우석대 한방병원장
요즘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왜 이리 세상살이가 팍팍한가"라는 말이 버릇처럼 나오는 것을 자주 본다.
재미나고 신명나는 행복한 삶의 구체적 조건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저 하는 말이 세상살이가 힘들고 지친다는 하소연뿐이다.
세계의 200여 개국이 넘는 국가 중에서 일인당 국민 소득이 2만불이 조금 안 되는 38위의 국가이며, OECD 가입국가의 국민 90%가 살기 힘들다고 하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하고 밖에 할 수 없다. 일인당 국민 소득이 2만불이라고 했을 때, 한 가정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을 2명이라고 하면 그 가정의 소득은 4만불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하면 어느 정도의 경제적 여우가 생기기에 전반적인 경제활동을 하는데는 무리가 없어야 하는데 여기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통계상의 허점이 있다.
상위 5%가 우리나라 국민소득의 50%를 차지하기에 평균적으로는 2만불이라는 수치가 나와도 체감소득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위 50%는 정말로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소득을 오리고 있다는 것이다.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소득은 정체되어 있고 그러다 보니 서민들의 생활은 나날이 피폐해가고 있는 것이다. 서민들의 생각은 떼부자가 되겠다는 것도, 호위호식하겠다는 것도 아니라 그저 하루하루가 무사히 아무 탈 없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인데도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에 한숨만 나오는 것이다.
30년전보다는 현재 삶의 질이 분명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때보다 오히려 불평불만이 많아진 것 또한 맞는 말이다. 그저 먹고 살기 바빴던 때에는 하루 세끼만 먹어도 행복했지만 요즘 시대에는 그때보다도 눈높이가 높아지고 단순한 먹고 사는 것보다 자녀 교육이나 건강한 삶 쪽으로 관심이 옮겨진 이유도 있으리라 본다.
그런데도 대다수의 국민들의 생각은 여전히 세상살이가 힘들다고 하는데는 무언가 이유가 있으리라고 본다.
그러면 과연 서민들의 삶과 질의 향상은 힘들거나 진짜 어려운 것인가? 옛말에 가난 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서민들의 삶과 질의 향상은 정말로 힘들다는 말인가?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여러 가지의 법 테두리안에서 살아간다. 서민들은 어떤 법이 잘된 법이고 어떤 법이 그릇된 법인지도 모르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법이란 원래 물이 흐르는 것처럼 상식의 범주에서 모든 사람이 이해하고 알기 쉬워야 하는데도 특정 집단의 이기주의와 당파의 사리사욕 때문에 편파적인 법률 제정이 이루어질 때도 있다.
대다수 서민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불편부당함이 없이 평등하게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대다수 서민들이 차별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은 서민들의 삶을 생각하는 현실적인 법률들이 만들어져야만 하는 것이다.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진정으로 서민들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대변자들이 이번에는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서민의 편에 서서 서민을 위하고 서민의 삶에 대해서 참으로 애를 쓰는 그런 사람들이 이번 4·11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되기를 기원하는 이유일 것이다.
자기의 입신양명이나 당파의 정략적 정책을 대변한다거나 자기의 정치적 야망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이 아닌 진정으로 서민을 생각하고 서민의 행복한 삶과 질의 향상을 위해서 서민의 대변자, 서민의 머슴이 될 만한 사람을 우리는 원하는 것이다.
대다수 서민들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 참 사람이 이번 선거에서 뽑히리라 기대해본다. 사람이 희망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