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회현초, 폐교 위기 딛고 학급 증설

인근 회현중 '인기' 큰 영향…입학위해 전국서 전학 늘어

▲ 군산 회현초등학교 전경.

형이 잘되니 동생도 잘된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해 폐교 위기에 놓인 군산 회현초등학교가 최근 학급 수를 늘리기로 결정돼 화제다.

 

이유는 차별화된 교육 방법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근 회현중학교에 학생들이 몰려들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전북도교육청은 지난 1일자로 회현초의 6학년을 한 학급에서 2학급으로 한 학급 증설하는 것을 승인했다.

 

회현초 6학년생은 현재 46명으로, 학급당 적정 인원 30명에 무려 16명을 넘어서고 있다.

 

얼마 전까지 학생 부족으로 인해 폐교 여부가 논의됐던 학교에서 갑자기 반전(反轉) 양상이 벌어지는 것.이는 전국 각지에서 회현중에 들어가기 위해 미리 전학을 오는 학생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회현초 6학년에는 인근 군산 시내는 물론 저멀리 경기도와 대구 등에서 전학온 학생들이 많다. 다른 학년은 10∼20명 수준에 그치는 데, 6학년은 분반을 할 만큼 학생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로 인해 회현중에 들어가지 못할 것을 우려, 일찌감치 회현초에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회현초의 학급 증설은 특화된 학교운영 등 자체노력도 한몫했지만, 회현중의 인기에서 초래된 것.

 

혁신학교이자 전국 단위 학생모집의 자율학교, 농산어촌 전원학교인 회현중 신입생 정원은 60명이다.

 

하지만 같은 학군 내 졸업생부터 받기 때문에 외지 학교 출신의 졸업생이 들어 가기 쉽지가 않다.

 

실제 회현초와 오봉중의 6학년생은 모두 48명이어서, 외지 학생은 겨우 12명만 들어갈 수 있다.

 

이에 앞서 회현중의 올 신입생 경쟁률은 14대1로 어느 유명대학 경쟁률에 뒤쳐지지 않을 만큼 인기다. 신입생 정원 60명 가운데 학구 내 학생 39명을 뺀 21명을 뽑는 데 무려 297명이 지원했기 때문.

 

회현중의 성공 비결은 교과과정과 창의교육과 인성교육을 똑같이 중시하는 남다른 교육혁신에 있다. 특히 차별화된 방과후 프로그램과 특성화된 교과과정, 자기주도적 학습 등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올해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받으면서 보다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는 평이다.

 

회현중 이항근 교장은 "성적보다는 성장이라는 모토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게 적중한 것 같다"라며 "교육수요가 많은 만큼, 교육력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학급 증설 등도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