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이사회,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결정 유보…700만 관중시대 전북 애탄다

일부 구단 반대 난항 예상…조속한 로드맵 필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여부에 대한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전북도가 애를 태우고 있다.

 

이미 수원과 경쟁구도가 형성돼 도민 서명운동까지 벌이며 전북지역 프로야구단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고 있는 상황에서 막상 KBO가 10구단 창단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BO는 10일 2012년 제3차 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 문제를 논의했지만 보다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로 결정을 유보했다.

 

명목상 다음 이사회에서 논의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구단이 10구단 체제를 반대하고 있어 창단 결정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올 700만 관중시대를 앞두고 일부 구단이 근시안적이고 이기주의적 입장에서 지역의 팬들과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3월 KBO가 10구단 창단 의지를 밝힌 후 전북과 수원이 물밑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창단 여부 결정을 예고한 이날 이사회에는 지역사회와 야구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이날 KBO가 10구단 창단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위해 12일 '프로야구 제10구단 범도민 유치추진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놓은 전북도는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도는 12일 회의에서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한 세부 대응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이종석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10구단 유치를 추진하는 입장에서 KBO의 결정이 미뤄져 어려움이 있지만 그렇다고 조속한 결정을 촉구하기도 쉽지 않은 처지"라며 "10구단은 창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KBO가 조속히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KBO 이사회를 앞둔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일부 구단의 근거없는 10구단 체제 반대는 더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며 "KBO가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이행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와 군산·익산·완주 등 도내 4개 시·군은 지난해 7월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를 위한 공동합의서를 채택한 후 8월29일 프로야구단 유치 의향서를 KBO에 제출했다. 또 전북도는 지난해 8월30일 프로야구 제10구단 범도민 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이와함께 대규모 야구장 건립 방안도 마련해 놓았다. 도는 우선 군산월명야구장을 1만5000석 규모로 리모델링해서 활용하고 2015년 3월까지 2만5000석 규모의 전주야구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