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티끌 모아 로맨스'의 새로운 버전. 창작극회가 '2012 전북 연극제'에 내놓은 '마냥 씩씩한 로맨스'(연출 홍석찬·작 최원종)는 88만원 세대의 '옥탑방 사랑'을 보여준다.
34살 동갑내기 성우(최김병주 역)와 인영(유가연 역)은 다소 우울한 직장인이다. 무료 한 직장생활에 침울해하던 이들은 연민인지 사랑인지 알 수 없는 뜨뜻미지근한 감정을 느낀다. 어영부영하다가 옥상물탱크에서 사랑을 확인한 성우는 확신할 수 없는 미래에 덜컥 겁이 나 인영을 멀리한다. 이에 우울증·허리 디스크로 고생하던 인영은 회사에 사표를 내고 사라진다. 이들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전반적으로 젊은 세대의 서글픈 자화상을 버무렸다는 점에서 꽤 흥미롭다. 일찍부터 둘의 알콩달콩한 로맨스에만 집중하다 보면, 재미와 감동의 균형을 잃게 할 수 있을 듯. 예상 가능한 전개를 해나가려면 포인트를 짚어주는 정확한 연기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홍석찬 대표는 "전부터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는데, 젊은 세대들의 흐름을 반영한 작품이 좋을 것 같아 착안했다"면서 "특히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소개했다.
△ 창작극회 '마냥 씩씩한 로맨스' = 17~22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4·7시, 일 오후 4시) 전주 창작소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