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산업단지(산단)의 조성이 늦어지고 있다. 부지도 매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인지 지켜보는 시각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다간 공사가 언제 끝날지 몰라 걱정이 앞선다. 제대로 진척이 안 되면 중간점검을 통해서라도 방법을 바꿔야 맞다.
새만금 산단은 2조6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서해 바다를 메워 1단계로 2008~2014년에 4공구를 만들고, 2단계로 2011~2018년에 5개 공구 등 9개 공구의 1870㏊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산단 조성공사가 지난 2009년 착공당시부터 인근 새만금 생태·환경용지 구간의 방수제축조문제가 논란에 부딪쳐 늦어지고 말았다. 축조 여부를 둘러싸고 2년5개월 동안 찬반논쟁에 휩싸여 그만큼 터덕거리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 1공구 189㏊의 매립공사가 끝을 보지 못했고, 2공구 255㏊ 공사도 이제 시작단계에 접어들어 어느 세월에 완공을 볼지 하대명년(何待明年)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폴리실리콘과 카본소재 생산업체인 OCI(주)가 분양 가계약 상태로 있을 뿐 사실상 산단의 분양실적이 전혀 없는 건 이와 무관치 않다.
이 같은 지경에서 사업시행자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자체자금 3000억원과 단지 분양에 따른 분양대금 및 금융비용이 들어가는 기채를 통해 또 다른 공구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산단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산단을 조성하게 될 경우 당초계획인 2018년 완공은 물 건너가는 꼴이 된다. 잘해도 2025년 이후에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그렇다고 사업이 어렵다며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산단 조성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행개발방식 등 현실적인 방법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 이 대행개발방식은 사업시행자가 자금이 부족한 여건에서 기업들로 하여금 먼저 단지를 공구별로 조성케 하고 관련 공사비를 부지로 대신 제공하는 것이다.
새만금 산단 조성은 새만금 내부 개발의 추진동력 사업이고 지역 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 매우 소중한 과제다. 그래서 산단 조성은 마음먹은 대로 결실을 거두어야 한다. 전북은 지금 새만금사업을 통한 '경제지도'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그 계획이 하나의 장밋빛 청사진에 그쳐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