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경찰관 밴드'패트롤' "음악, 주민에 다가가는 발판"

전북경찰 홍보 위해 결성…소외계층 돕기로 영역 넓혀

▲ 전북지방경찰청 소속 6인조 경찰관밴드 '패트롤(patrol)' 멤버들이 연습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음악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선사하는 경찰관들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전북지방경찰청 소속 6인조 경찰관밴드 '패트롤(patrol)'.

 

지난 2010년 5월에 결성된 패트롤은 아직 새내기 밴드지만 각오만큼은 프로밴드 못지않다.

 

패트롤은 전주 덕진경찰서 박성엽 경사(47·베이스·회장)와 김주희 경장(32·보컬·여), 전주 완산경찰서 김용국 경사(40·드럼)와 홍정욱 경사(43·보컬·기타), 완주경찰서 신창옥 경사(49·기타), 지방청 오현정 주무관(28·키보드·여)이 멤버다.

 

지난 14일 찾은 전주 송천동의 한 상가 지하연습장에서 이들은 크고 작은 실수를 연발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개인의 연주 실력을 내세우기보다는 누군가를 위한 공연을 준비한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뿌듯해지기 때문이란다.

 

당초 이 밴드는 전북경찰 홍보 차원에서 결성됐지만, 홍보뿐만 아니라 주변의 소외계층을 돕기로 영역을 확대해 어려운 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구성원들은 모두 음악에 관심이 있어 개별 연습을 해오다 밴드를 결성한 뒤에는 공동으로 연습을 하고 도내 복지시설 등을 찾아 위문 공연을 벌이고 있다.

 

비록 정기적인 공연은 아니지만 서로가 시간이 맞고 짬이 나면 곧바로 위문공연을 준비하는 이들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각종 사건 사고현장에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일과를 보내는 패트롤은 매주 1차례씩 정기 모임을 갖고 호흡을 맞출 정도로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고 한다.

 

아직 노련미와 완성도를 높이지 못해 사람들 앞에서 공연한다는 게 쑥스럽기도 하다는 이들은 "우리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웃고, 즐기면서 근심과 걱정을 잠시나마 떨쳐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공연을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틈틈히 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스 기타를 담당하는 박 경사는 "시간이 부족해 위문공연을 많이 하지는 못하지만 틈틈이 연습을 통해 실력을 키우고 있다"며 "정기공연을 열어 시민들과 함께하는 경찰관밴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보컬 겸 기타를 맡고 있는 홍 경사는 "부족한 게 많지만 앞으로는 위문공연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예방 홍보 차원에서 학교 축제나 길거리 공연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위문공연에서부터 경찰 홍보활동까지 진행하다 보니 여러 장르의 음악을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밴드 공연으로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점, 소외된 이웃들에게 기쁨을 주는 점, 시민들과 소통하며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음악이 딱딱한 경찰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주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것 같다는 이들은 경찰이 주민들과 소통하다보면 범죄는 자연히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