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빚에 시달리다 두 딸을 살해한 권모씨(38·여)가 사이비종교에 빠졌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부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부안군의 한 모텔에서 두 딸을 살해하고 달아났다 이틀 만에 붙잡힌 권씨는 일명 '기계교'라는 사이비종교의 맹신자로 밝혀졌다.
권씨는 지난해 학부형 모임에서 알게 된 양모씨(33·여)를 통해 '기계교'를 알게 됐다. 당시 남편과 불화를 겪고 있던 권씨는 '부부 문제도 잘 해결될 것'이라는 양씨의 말에 솔깃해 사이비종교인 '기계교'에 가입했다.
이후 양씨는 "딸들을 소풍 보내지 마라", "아이를 재우지 마라" 등의 비상식적인 지령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권씨에게 전달했고 권씨가 지령을 어기면 벌금을 요구했고 이같은 방법으로 1억원이 넘는 돈을 가로챘다.
결국 재산을 탕진한 권씨는 두 딸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하려다 실패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기계교는 가상의 이름일 뿐 존재하지 않고 양씨가 지어낸 것이다"며 "추가 피해자가 없어 양씨를 사기 및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하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