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당선자 임기는 6월부터 시작된다. 한달 보름 동안이나 여유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북이 처해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한가하게 당선의 기쁨을 즐길 여유가 없다. 정부 부처에서는 내년도 예산 편성 밑그림 그리기에 들어가 있고 전북 역시 추진해야 할 여러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 기간에 당선자들은 등원에 대비한 공부를 하고 갖가지 공약들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깜짝 공약'이나 '헛 공약'은 구조조정시켜야 옳다.
당선자 상당수는 무상보육 및 고교 무상교육, 대학 반값 등록금, 기초노령연금 급여액 인상, 문화복지도시 인프라 구축 등 보편적 복지를 약속했다. 일자리 창출, 지역개발사업 등도 공통된 공약들이다. 또 새만금 전담기구 및 특별회계 설치, 농어촌 소득증대, 교육복지 등도 공약에 들어 있다.
당선자 뿐 아니라 민주통합당도 많은 공약들을 내걸었다. △새만금 개발청·특별회계 설치 등 새만금 개발 △일자리 창출 △농민 소득 보장 △한류 원형문화권 조성 △전주시 일원 컨벤션센터 및 야구장 건립 △농업·의료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 △한·중 국제 교육특구 조성 △전주·완주·익산권 연구개발 특구 조성 △동부권 개발 △저소득층 주택정책 추진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선거가 끝나면 공약들이 흐지부지 되기 일쑤였다. 표만 의식한 나머지 사탕발림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뒤에는 까맣게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행 자체가 불가능해 아예 폐기처분해 버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유권자를 기만하는 행위이다. 이런 사탕발림 현상이 되풀이 돼선 안된다. 당선자나 정당은 공약들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다. 도민들도 반드시 공약이행 여부를 평가한 뒤 4년 뒤 심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의지를 곧추 세워야 한다.
당선자들은 앞으로 한달 이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이 기간을 공약이행 로드맵 작성 기간으로 활용하면 효율적일 것이다. 매니페스토(manifesto) 정책선거는 이제 보편화되고 있다. 목표, 우선순위, 기간, 공정, 소요예산 및 조달방안 등 구체적인 사항을 담아 유권자들한테 제시하길 바란다.
공약이행 로드맵 작성은 공약이행률을 높이고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의무다. 도민들은 당선자들이 선거기간 내놓았던 공약을 제대로 이행할지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