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는 친구들이 많았고 성격도 유쾌한 편이었어요. 하지만 한국에 와서 말도 잘 통하지 않고 하루 종일 아이와 눈만 맞추고 있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있지만 모브석행씨는 '언니 따라 한국'에 왔다. 그는 먼저 한국에 시집 온 친언니 마우래앵씨(25·캄보디아)의 소개로 지난 2009년 남편 양희주씨(39)를 만나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활동 공간은 넓지 않았다. 집안에서 아이를 보다 가끔 남편이 운영하는 카센터에 나가 잔 심부름을 하고 언니와 전화통화를 하는 게 하루생활의 전부였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그는 우연히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운영 중인 '신소재섬유디자인 맞춤형 인력양성과정'에 대한 정보를 접했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데 일을 할 수 있을까?', '가족들은 반대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앞섰지만 지금 아니면 세상에 나갈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우려와는 다르게 가족들은 그의 취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줬다. 시어머니는 아들의 보육을 맡아줬고 남편은 집안일을 거들어줬다. 가족의 든든한 지원사격에 힘입어 취업전선에 뛰어든 그는 활발한 성격을 바탕으로 교육 1달 만에 취업에 성공했다.
"문법책으로 한국어를 공부했지만 어려웠어요. 한국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게 말을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현장실습에서 일을 배우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에게 첫 번째 목표는 '한국 사람과 친해지기'였다. 한국인과 많은 이야기를 시도 한 끝에 한 달 만에 소통 문제를 해결한 그는 업무능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돼 회사 측에서 취업 제의를 받았다. 티에이치상사 권영웅 전무이사는 "실습생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업무 습득 능력이 뛰어났다"며 "성격도 활발하고 주위사람들과 잘 어울려 실습기간이 끝나지 않았지만 채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집안에서 '보배'로 불린다. 떡두꺼비 같은 아들도 낳았고 취업에 성공해 가정살림에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또 다른 '보배'가 되기를 소망한다. 월급의 70%를 저축한다는 모브석행씨는 "돈을 모아 미용실을 차리고 캄보디아 있는 부모님을 한국으로 모셔와 같이 살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