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원 前 식물원장 최영전씨 '식물민속박물지'펴내

 

'고추는 원산지가 남미 페루 해안이며 유적지에서 BC6500~5000년의 것이 발견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6세기에 도입돼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양념이라는 실용적인 개념으로 굳어졌다. 그러나 이 개념을 뛰어 넘으면 출산때 금줄에 남아의 생식기를 뜻하여 아들 출산을 알리는 표상으로 삼으며, 간장을 담글 때는 장독에 넣어서 붉고 매운맛의 장맛을 그르치는 악귀를 쫓았다.'

 

식물에 얽힌 문화적인 민속의 한 예다. 창경원 식물원장을 지낸 최영전씨가 식물의 이면에 담긴 이야기들을 묶어'식물민속박물지'(아카데미서적)를 펴냈다.

 

"식물에 얽혀 있는 토속신앙이나 아름다운 민속을 미신과 동의어로 잘못 해석해 배척하거나 외면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저자는 식물이 인간의 의식주 뿐아니라 정신적인 면, 사회적인 면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에 주목했다. 식물과 관련된 세계 각국의 역사적인 사건·유래·전설·고사·일화·민속·습속과 함께, 식용·약용·공업용·농업 기상 등 실생활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식물별로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