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이 역사를 만든다"

독일 괴팅겐 막스플랑크 연구소 뤼트케 교수 전북대서 강연

세계적인 석학 알프 뤼트케 교수(독일 괴팅겐 막스플랑크연구소 및 에르푸르트대 교수, 한양대 석좌교수)가 전북대학교 쌀·삶·문명연구원 SSK개인기록연구실(연구책임자 전북대 이정덕 교수)의 초청으로 24일 전북대 강연에 나선다. 뤼트케 교수는 근현대사 연구에 일상사(His tory of Everyday Life) 연구방법을 제안해 세계 역사학계의 연구 지평을 크게 확장한 인물이다.

 

그가 제안한 일상사 연구는 세계 역사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 지난 30년간 세계적으로 일상사 연구가 급증하였고, 한국의 역사학 및 사회과학계에서 개인의 경험과 실천이 사회의 역사를 어떻게 재구성해 가는가에 주목하는 일상사 연구가 사회과학방법론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일상사의 관점에서는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경험하고 표현하는 일상생활이 결국 역사를 이끄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국가의 전쟁사나 정치사만 연구해서는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뤼트케 교수의 전북대 강연 주제는'역사적 행위자들-그들은 개인인가?(H is torical Actors? Are They Individual s?)'. 개인기록을 통해서 드러난 개인적 행위들이 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역사를 구성하는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근대사를 개인기록과 개인행위를 매개로 어떻게 해석해낼 것인가를 일상사 연구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제시하게 될 이번 강연을 통해서 근현대의 역사, 특히 지역 현대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이론적, 방법론적 지침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정덕 교수는 설명했다.

 

뤼트케 교수는 튀빙겐 대학에서 신학, 그리어, 철학, 사회학 등을 공부하고, 독일 괴팅겐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독일의 근현대사, 특히 나치시대의 독일사회의 경험를 일상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작업에 전념해왔다.

 

그의 대부분의 책이 영어로 번역·출판되었으며 한국에서도 '일상사란 무엇인가'(2 002년)가 번역·출판되었고, 한국학자들과 함께 공동집필한 '일상사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2006년) 출간됐다.

 

한편, 전북대 쌀·삶·문명연구원 SSK개인기록연구실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인기록에서 드러난 일상사를 통하여 한국사회의 압축적 근대화과정을 재구성하고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임실 지역의 '창평일기'(1969년-1994년)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성과가 6월말 단행본으로 출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