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 주최로 22일 막을 내린 '제28회 전북 연극제'에서 극단 명태의 '꿈 속의 꿈'(연출 최경성·사진)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게 됐다.
심사위원회(위원장 박병도)는 "연극하는사람들무대지기의 '그 집에는',문화영토판의 '마마, 공주마마' 등 창작극들이 참신한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과장된 연기 등으로 인해 완성도가 미흡했다"면서 "극단 명태의 '꿈 속의 꿈'은 지역적 소재는 아니나, 서사 구조가 탄탄한 데다 완성도까지 갖춰 최우수작으로 뽑혔다"고 밝혔다.
"지역 작가가 쓴 작품이 여럿 있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던 최경성 대표는 "전북 대표로 전국 연극제에 2번 출전했다가 2등만 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올해는 잘 다듬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명태가 내놓은 '꿈 속의 꿈'은 삼국유사 '매몽설화'를 바탕으로 했다. 신라 삼국 통일의 주역인 김춘추와 김유신의 정치적 야심에 희생된 자매, 보희와 문희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 최 대표는 "이 작품을 원작과는 다르게 해석할 때 얼마나 많은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까 확신을 못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면서 "공연 일부 장면이 늘어지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했다.
제30회 전국연극제는 6월5일부터 23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치러진다. 극단 명태는 이 작품으로 전북을 대표해 전국 연극제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