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만연 '학교 운동부' 운영 비리 막는다

도교육청, 청렴 교육·상시 점검으로 예방 나서

최근 도내 모 고등학교 운동부 감독 A씨는 수 년동안 장비 구입비 및 학부모 후원비 등으로 받은 수백여 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다 적발됐다.

 

지난해에는 군산 모 초등학교 B교장과 운동부 감독·코치 등이 체육용품을 구매한 것처럼 꾸며, 모두 3차례에 걸쳐 127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학교 운동부 운영 과정에서 금품 수수 및 공금 횡령 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도교육청이 강력한 예방 대책을 추진하고 나서 주목된다.

 

도교육청은 도내 학교 운동부에서 벌어지는 각종 비리를 원천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상시 점검체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우선 도교육청은 24일 오전, 학교 운동부 지도자 250여명을 대상으로 청렴도 제고를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기금 운용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회비, 기부금 등의 학부모 후원금을 학교회계나 발전기금으로 편입해 운영하고, 사용 집행 결과를 반드시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토록 했다.

 

또한 스승의 날이나 큰 대회를 앞두고 그동안 관행적으로 운동부 지도자들이 학부모로부터 받았던 금품도 불법찬조금으로 간주하고 상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도내 학교 운동부 지도자들이 대회 출전과 전지훈련을 빙자해 학부모에게 금품과 향응을 요구하거나 공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다는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

 

나아가 도내 학교 운동부 비리 사건이 도내 학교의 청렴도를 크게 떨어 뜨리는 것으로 조사되자 이를 근절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실제 전북도교육청이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은 이유는 학교 운동부 운영 분야에서 전체 평균에 크게 미달되는 점수를 받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차태정 감사담당관 주무관은 "학부모 후원금을 학교회계에 편입하지 않고 임의로 운영, 비리나 민원이 발생할 경우 해당 학교장, 체육부장, 지도자 등 관련자에 대한 감사를 통해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