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문을 닫으니 중소상인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대형마트들의 일요일 강제 휴무가 지역 상권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결과는 일단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SSM이 강제 휴무에 들어간 지난 22일 전통시장과 중·소형슈퍼의 하루 매출액이 최소 10%에서 최대 40%까지 늘었다. 전통시장상인회와 전주마트협의회·전주슈퍼협동조합이 자체 조사한 결과다.
전통시장 매출 증가율은 전주 남부시장 15∼20%, 모래내 시장 20∼30%, 중앙상가 10%, 신중앙시장 40%였다. SSM만 휴무에 들어갔을 때 전통시장 매출은 5∼15% 가량 늘어났지만 대형마트와 SSM이 동시에 휴무했을 때는 매출액 증가율이 10∼40%에 달했다. 동네슈퍼도 중형슈퍼(900∼1600㎡)가 35∼40%, 소형슈퍼(900㎡ 미만)가 25∼35% 가량 늘어났다.
일단 대형마트 휴무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다행스런 일이다. 전주시내 6개 대형마트와 18개 SSM이 동시에 휴업할 경우 골목경제 파급효과는 더 커질 것이다.
강제휴무가 매출증대라는 긍정적 효과로 나타난 것은 시민들이 골목상권 되살리기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전통시장과 중소형 슈퍼들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노력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준 셈이다. 그러나 예단은 이르다. 처음 시행되는 대형마트·SSM 동시 휴업에 따른 일시적 '풍선효과'로 보는 시각이 있고 소비패턴이 변화되지 않는 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요일 휴무에 대비, 토요일에 미리 장을 본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이 이를 반증한다. 직전 토요일에 비해 대형마트나 SSM들의 매출액은 20~50%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소비행태라면 당초 골목상권 보호차원에서 시행한 강제 휴무제 취지는 겉돌고 말 것이다.
이 제도가 효과를 거둘려면 소비자들의 구매행동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대형마트나 SSM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구매행동이 달라지지 않는 한 전통시장과 동네슈퍼의 매출증대는 그야말로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다.
강제휴무제가 시행된 만큼 이젠 전통시장과 중·소형슈퍼들이 부단한 자구노력을 펼쳐야 한다. 각종 할인행사와 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붙잡는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