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지리산 케이블카 놓고행정-정치권 엇박자에 혼란

이환주 시장 "꼭 유치하겠다"·강동원 의원 "신중하게 검토"·김완주 지사 "반대땐 재검토"

지리산 삭도(케이블카)의 남원유치 문제에 대해 행정과 정치권이 엇박자 행보를 보이면서, 지역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반드시 유치', 강동원 국회의원 당선자는 '신중하게 검토', 김완주 도지사는 '반대한다면 재검토'라는 제각각의 입장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지난 24일 오전 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시정보고 기자간담회'에서 "지리산 삭도를 유치하기 위해 시민 5만명의 서명운동이 전개됐다. 남원시가 지리산의 상징성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다"면서 "남원, 산청, 함양, 구례 등 4개 자치단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려되는 바가 있지만, 정치력을 모아 반드시 삭도를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남원·순창 선거구의 강동원 당선자(통합진보당)와 김완주 도지사는 지난 20일 전북도청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제19대 국회의원 당선자 간담회'에서 이환주 시장의 입장과는 다른 의견을 표명했다.

 

강 당선자는 "지리산권 케이블카 신설에 421억원의 남원시비가 투자된다. 지금 남원시민의 일부가 신설에 찬성해 도에 건의하니까, 도에서는 막연하게 받아주면 어쩌자는 것이냐. 남원시의 재정자립도가 전국 꼴찌인데 421억원을 부담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 도에서는 좀더 신중하게 접근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도지사에게 따져 물었다.

 

이에대해 김완주 도지사는 "남원 케이블카는 단순히 지리산 탐방이 아니다. 남원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깊기 때문에 상당히 의미있는 사업이라 추진한 것이다"면서 "의원님께서 반대한다면 재검토를 하겠다"고 답했다.

 

남원시와 정치권, 전북도의 이 같은 입장이 전해지면서 지역내에서는 불만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문제를 놓고 정치권과 행정이 신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남원 유치에 힘을 모을 것인지 말것인지, 명확한 입장부터 정리하라"고 꼬집었다.

 

남원=신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