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주시내 교통량을 고려해 신호체계를 변경했지만 오히려 운전자들이 불편과 혼란을 겪는 등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일부 구간에서는 교통량에 비해 신호주기 시간이 짧아지면서 오히려 지·정체 현상과 신호위반 행위가 빈번해지고 있어 신호체계 변경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25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6일부터 현재까지 7차례에 걸쳐 전주시내 330곳의 신호체계를 변경했다. 경찰은 시내 간선도로와 지선도로의 교통신호주기를 당초 120~170초이던 것을 10~40초씩 줄였다.
이 같은 신호체계 개편에 대한 운전자들의 원성이 잇따르고 있다. 신호주기가 줄어들면서 운전자들이 가다 서다를 더 반복하게 되는 것은 물론 신호등 연동효과가 감소돼 잦은 출발과 제동으로 연료 소비가 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진북광장 인근 학생회관에서 모래내시장 방면은 3개의 교차로를 통과해야 하지만 오후 10시부터는 연동이 되지 않아 3개 신호를 모두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송천초등학교 사거리에서 가련광장 구간 역시 연동이 되지 않아 정체현상이 빚어진다는 것.
택시운전자 김모씨(63)는 "신호주기가 바뀐 뒤 출·퇴근 시간대에 차량 소통이 더 더딘 것 같다"면서 "경찰청에서 문학초등학교 사거리 방향 도로는 아침 시간에 효자4동 주민센터 방향 좌회전 차량이 밀려 직진 차량들은 한 개의 차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고, 일부 좌회전 차량들은 신호위반도 일삼는다"고 불평했다.
회사원 최모씨(45)도 "출근시간대 송천동 롯데마트에서 원광대 한방병원사거리까지 신호연등이 되지 않아 교통정체가 심하다"며 "신호주기를 통행량이 많은 쪽에 더 많은 시간을 주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경찰은 기린로와 백제로 등 남북 측 도로에 비해 교통체증이 심한 유연로, 안덕로 등 동서 측 도로의 신호주기 조정으로 교통체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호체계를 변경하다보니 일부 구간에서는 혼잡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진북광장 인근 교차로의 경우 구조상 교통량에 비해 신호주기 값이 부족한 상태로 이 일대에는 교통섬을 설치해 횡단보도 신호주기 값을 단축해 현시값을 조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간선·지선도로의 신호체계를 변경으로 원활한 교통 소통에 중점을 뒀다"면서 "일부 민원이 제기된 교차로에 대해서는 교통량을 점검해 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경찰은 지난 2010년 교통선진화방안의 일환으로 신호체계를 변경하려 했지만 다시 원위치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