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한 대형 예식장 사장이 채권자들을 만나러 나간 뒤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예식장 사장과 채권자들 모두 현재까지 소식이 끊겼으며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염두에 두고 이들의 행방을 쫓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5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전주시내 모 예식장 사장 A씨(45)가 채권자 B씨(44)와 C씨(55) 등 2명을 만나러 간다고 말하고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
A씨의 가족들은 지난 23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상황이 심각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덕진서 강력계 2개 팀과 전북청 광역수사대 1개 팀 등 형사 21명으로 전담반을 구성해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렌터카를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렌터카 조회와 휴대전화 발신지 추적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A씨를 포함한 3명의 행적은 좀처럼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이들의 채권채무액이 얼마나 되는지, 실제 3명이 만났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수사 초기 단계라 확인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건설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이 회사가 6억8000만원 상당의 세금을 추징당하자 C씨가 제2금융권에서 10억원을 대출받아 A씨에게 빌려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가 돈을 갚지 않았고 C씨가 채무액 상환을 요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