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은 끝까지…'꼿꼿 교육감' 김승환

진보교육감 잇단 비위연루에도 '소신 행정'…도교육청 청령지수 14위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되는 곽노현 서울교육감에 이어 장만채 전남교육감에게 뇌물 및 업무상 횡령혐의로 연루되면서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청렴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장 교육감에 대해 24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진보교육감의 도덕성이 치명타를 입은 상황에서도, 김 교육감은 연일 교과부를 상대로 교육정책에 대한 문제점 등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김 교육감 도덕성에 기반한 자신감 때문이지 않겠느냐는 게 주변의 반응이다. 대학교수시절부터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해온 그에게 돈 문제와 관련해서는 꿀릴게 없다보니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것.

 

실제 김 교육감은 지난 2010년 취임 이래 '청렴 전북교육'을 표방하며 '털어도 먼지 없는 인사'를 추진해왔다. 이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도교육청이 인사와 관련해 10점 만점을 받았다는 게 뒷받침한다.

 

그러나 김 교육감이 청렴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높다. 당장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중 14위에 머물고 있는 전북도교육청의 청렴지수를 끌어 올리는 게 과제다. 전북도교육청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학교급식 운영 △공사 관리 및 감독△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운동부 운영 분야에서 낙제수준을 보였다. 모 학부모는 "다른 진보진영 교육감과 달리 김 교육감이 '돈' 문제 등에 얽히지 않은 게 다행이다"라며 "하지만 이제는 김 교육감이 자신의 청렴성을 다양한 교육 정책으로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