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주 통합 문제는 주민들의 손에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양 지역의 기득권을 가진 세력들이 이해관계를 너무 따져 될듯 말듯하고 있다. 전주시민 다수가 찬성하고 완주군민 가운데 전주와 인접한 용진 삼례 봉동 구이 이서 상관 등은 찬성쪽이 늘어 가고 있다. 그런데도 통합 논의만 있을 뿐 진척이 안되는 이유는 기득권 세력들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보이지 않게 첨예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 완주 통합은 전북도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양측이 행정구역상으로만 시군으로 나뉘어 졌지 실질적으로는 하나의 경제·문화·생활권을 형성했다. 지금같이 그냥 놔둬도 언젠가는 통합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현재 양측이 명목상 주장하는 것과 그 속내가 각기 달라 어느정도 접점을 찾은 것처럼 보이면서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 군수 지방의원 등 양측의 기득권 세력이 기득권만 내려 놓으면 문제는 그냥 풀릴 수 있다.
해결책으로는 양 지역이 역사적으로 동질성이 있기 때문에 양 지역을 하나의 국회의원 선거구로 조정하면 그만이다. 지금 김제와 완주군이 하나의 국회의원 선거구로 묶여 있지만 게리멘더링 요소가 다분하다. 김제와 완주가 역사 문화적으로 맞질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생활권도 다르다. 이 같은 이질적 요인이 많은 두 지역을 하나의 선거구로 묶은 것은 잘못이다. 이 같은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선 통합을 통해 선거구를 바르게 획정할 필요가 있다.
전주 완주를 통합해서 4개 선거구로 나누면 전북도 전체적으로도 손해볼 게 없다. 그래서 정치적 접근이 필요하다. 중재에 나선 김완주 지사도 양측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다음번 지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힐 필요가 있다. 김지사가 전주시 한테 통큰 결단을 요구하지만 통큰 결단 그 자체가 정치적 수사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임정엽군수가 전주시에 요구한 13가지를 들어 주라는 것은 명목에 불과하다.
아무튼 5월초까지 양 단체장이 결론을 내려야만 주민의견 수렴과 여론조사를 통한 찬반을 물을 수 있다. 지금 겉으로는 김지사나 송시장 임군수 등이 통합에 찬성하는 것처럼 스탠스를 취하지만 속내로는 정치적 이해득실을 저울질 하는 바람에 어렵다. 대승적 차원에서 단체장들이 기득권을 포기해야 통합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