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30일 전국 중·교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도내 중·고등학교의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율이 29%(97명)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학교의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율은 가장 높은 대전 70%(104명)는 물론, 전국 평균 55%(3016개교)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한, 서울(67%), 울산(64%), 대구(63%), 부산(62%), 광주(62%), 인천(61%), 충남(58%) 등 나머지 지역에도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학교의 열악한 진로진학교육은 특히, 진로교육 주당 평균 수업시수에서도 8.4시간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9.3시간) 보다 한 시간 정도가 적고, 교과부에서 권장하는 주당 10시간 이내 진로와 직업 교육에도 한 시간 이상 모자라는 것.
뿐만 아니다. 도내 학교들은 진로와 직업 교과 채택률에서도 41%를 보이며,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0번째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교과부가 올해 초 학생들의 진로교육 강화를 위해 기존 교사 중 연수자 72명을 선발토록 했지만, 도교육청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해마다 교사 채용이 줄고 있는 현실에서 기존 교사를 진로상담교사로 돌리게 되면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
이처럼 도내 중·고등학교의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나 진로교육이 크게 부족하면서, 도내 학생들이 입시 과정에서 큰 손해를 볼 것으로 염려된다.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부족하거나 진로교육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학생들에게 충분한 진로진학상담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
또한, 가뜩이나 최근 대입 변별력이 낮아지고, 입학사정관제 등 다양한 입학 전형으로 인해 진로와 진학 상담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진로진학 상담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를 위해 진로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교과부 정책에도 역행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진로상담교사를 뽑는 만큼 일선 학교의 수업 공백 최소화를 위해 신규 교사를 충원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라며 "교과부의'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교원 활용 정책에 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과부는 진로진학상담교사 인원을 오는 2014년까지 공립 3760명, 사립 1623명 등 모두 5383명으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