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 교복값 거품 제대로 빠졌나

교복 공동구매의 근본 취지는 질 좋은 제품을 값 싸게 구입하자는 것이다. 유명 브랜드 교복 한벌 값이 40∼50만원 대에 달해 경제적 부담도 크거니와 중소기업 제품도 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과부가 조사한 '중고교 신입생 교복 구매 현황'에 따르면 공동으로 구매한 교복 가격이 최고 40만원대에서 최저 10만원 대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이런 내용은 교과부가 그제 공시한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에 나와 있다.

 

그런데 선뜻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다. 공동 구매한 교복 가격이 학교별, 지역별로 3배 이상 차이 나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런 구매결과를 학부모들이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교복 한벌 값이 40만원 대라면 무엇 때문에 공동구매한 것인지 고개를 갸웃 하지 않을 수 없다.

 

도내 어느 고등학교 교복 값은 41만4000원(동복+하복)이었고 전주 온고을중은 이 보다 25만4000원이 싼 16만원이었다. 동복의 경우 진안의 어느 고교는 24만5000원인 반면 군산 남중은 10만4000원이었다. 다른 중고교 동복 값도 마찬가지였고 하복 가격도 이런 식으로 학교마다 큰 차이를 드러냈다.

 

지역별 가격차이도 현격했다. 중학교의 경우 완주지역은 평균가격이 19만1416원이었지만 장수지역은 23만3200원이었다. 고등학교 역시 군산지역은 21만9000원인 반면 전주지역은 28만1200원으로 조사됐다.

 

물론 교복을 공동 구매하더라도 대기업의 유명 브랜드 제품이거나 조끼 등을 끼워 넣으면 비싸질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최고-최저가격 격차가 무려 3배에 이르고 업체도 많지 않은데 학교별, 지역별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이라면 확대경을 들이댈 필요가 있다.

 

가격 형성구조에 문제점은 없는지 감시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거품이 있다면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지도감독 기관인 도교육청은 교복 공동구매 절차가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부터 살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공개적인 공고절차를 밟았는지, 경쟁입찰 형식을 취하고 있는지, 업체간 담합행위는 없는지 등의 하자 요인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아울러 일부 학운위 등을 통한 로비 개연성도 있는 만큼 이 분야도 눈을 치켜뜨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교복을 구입할 때마다 고민하는 학부모들을 생각한다면 가격의 거품을 형성하는 비리 요인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그래서 교복 공동구매의 취지를 꼭 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