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길을 가던 행인이 개를 폭행한 이른바 '철근 악마' 사건의 피의자가 하루 만에 검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당 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 격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2일 전주 완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철근 악마'와 관련, '경찰의 빠른 검거에 감사하다.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글이 100여건 이상 올라와 있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 대부분은 동물을 학대한 범인을 빨리 검거한 점과 검거 전 팝업창을 띄워 수사상황을 전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게시판에는 "범인이 잡히기 전 팝업창을 통해 수사상황을 전해주고 빠른 검거에 경찰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하늘아래 모든 생명은 평등하다. 효자동 개 학대 사건의 범인을 엄중히 처벌해 달라", "철근 학대범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엄중한 처벌 부탁드려요" 등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들을 총 동원해 범행 장소 주변 인물 등의 탐문수사를 통해 범인을 조기 검거할 수 있었다"면서 "경찰이 범인을 잡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많은 분들이 감사해하며 격려 글을 올려 오히려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밤 11시 20분께 김모씨(53)는 전주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내 한 컨테이너 앞에 묶여져 있던 개(백구 2년생)에게 돌과 유리병 등을 던지고, 철근으로 수차례 때려 개를 실신시켰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나가던 행인이 개를 폭행하는 모습을 촬영,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완산경찰서는 주변 인물에 대한 탐문을 실시, 지난 24일 동물을 학대한 김씨를 붙잡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는 동물 학대자에 대한 벌칙이 기존 500만원 이하 벌금에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상향되는 등 지난 2월 동물보호법 개정 후 첫 처벌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