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방문한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새만금, 국내 최대 제조업 중심지로 우뚝 설 것"

넓은 산업용 부지 세계적 관심 지역 / 전북 식품산업 등 FTA 수혜 가능성 / 기업인 열정 넘쳐 경제 활성화 확신

▲ 지난 4일 전북일보사를 방문한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새만금은 한국 최대 제조업 중심지로 발전될 지역이다"고 말하고 있다. 안봉주기자 bjahn@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63)이 4일 전북을 방문, 도내 기업인과 간담회를 시작으로 새만금지구 시찰과 군산 OCI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한 회장은 이번 방문목적에 대해 "새만금은 한국 최대 제조업 중심지로 발전될 지역"이라면서 "1500여만평에 달하는 새만금 일대 산업용 부지가 무역협회의 나아갈 방향과 상징성에 밀접한 관련이 있어 직접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일정내내 김완주 도지사가 같이 했는데, 한 회장은 "전북의 기업인들의 열정에 놀랐다"면서 "특히 전북도의 다문화가정을 활용한 기업인재 육성사업은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싶은 욕심나는 정책"이라고 추켜세웠다. 전북방문의 바쁜 일정 속에서 본보를 방문한 한 회장으로부터 새만금과 전북경제의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무역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지 2개월이 지났습니다.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지요.

 

△ 우선 해외경제영토를 확장하는 일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FTA가 세계GDP의 60% 정도라면, 앞으로 90%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시장 확장의 거의 유일한 기회인 박람회와 전시회 등에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 또 경제인력 확보를 위해 정부 8개 부처에서 108가지 정도의 인력지원책이 마련돼 있고 무역협회에서도 60여가지를 지원하고 있지만 지방에서는 인력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데, 각급 학교와 기업들을 연계시키는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 한미 FTA 체결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셈인데요. 전북지역 중소기업들은 어떤 혜택을 볼 수 있을까요.

 

△ FTA는 결국 관세장벽을 허무는 시스템이다. 성장동력을 가장 빨리 가져올 분야는 제조업이다. 자동차부품, 기계, 첨단 벤처기업 등이 많은 혜택을 볼 것이고, 식품산업 등 전북지역의 제조업은 새만금개발과 함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 여러 지역을 방문하면서 FTA에 대한 바로알리기 강연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FTA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됩니다.

 

△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는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다. 싼 원료를 들여와 싸게 파는 자유무역의 이점을 살려야 한다. 전북도 대중국무역의 확장으로 전주 군산 익산, 그리고 새만금 입지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특히 문화적 강점과 교육열이 높은 지역적 특성은 무역에 있어 중요한 메리트로 작용할 것이다.

 

 

- 전북지역 경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대규모 산업단지, 종합리조트, 경제자유구역 등 전북의 미래상을 보면서 '다른 지역과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 가졌다. 외국기업과 국내 투자기업들이 '이 지역에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을 갖도록 우수인력 공급과 기업하기 좋은 도시 여건 조성, 고용 창출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등 긍정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결국 자치단체와 기업, 근로자들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알고 협력하는 것이 전북을 키우고 도민들의 삶을 여유롭게 할 것이라 믿는다.

 

 

 

- 이번에 새만금 지역을 방문한 이유는.

 

△ 새만금처럼 대한민국에 이만한 넓은 지역으로서 충분히 활용되지 않은 곳은 없다. 세계적으로 종합적 투자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새만금 프로젝트와 특별법,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총리시절부터 많은 관심이 있었다. 새만금은 한국 최대 제조업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다. 또 한국 FTA의 중심지로 커질 것이다. 향후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새만금은 무역협회 차원에서도 주시의 대상이다. 개인적으로 도지사님과 많은 부분에 공감한 부분도 있고, 대외문제를 협조해 나가면서 발전시키고 싶은 생각이다. 이런 문제를 기획하고 실천하기 위해 직접 보고 필요한 리스트를 준비하기 위해 기회를 마련했다.

 

 

- 도내 기업인들과 간담회가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는데요.

 

△ 30여명의 기업인을 만나 짧지 않은 시간 많은 얘기를 나눴다. 기업인들의 열정에 놀랐다. 전북도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발굴사업도 주의깊게 봤다. 기업인의 의욕과 전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볼 때 전북발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판단이다.

 

 

- 지금과 같은 현장방문 행보를 앞으로도 계속하실 계획인지요.

 

△ 하루하루 일정이 빠듯하다보니 주위로부터 '일에 빠져 산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요즘 '우문현답'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데,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패러디이다. 현장을 봐야 그림이 그려진다. 현장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해 해결책을 찾아가고 싶을 뿐이다.

 

 

-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번 방문을 통해 '조용한 전북경제'가 큰 시장을 바라보는 경제로 발돋움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글로벌 경제시대에 새만금이라는 제대로 된 옷을 깁고 있는만큼 도민들의 노력에 부응하도록 힘이 닿는 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