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의 부모와 아이들에게 전통매듭과 규방공예를 가르쳐 우리 전통 문화를 알리고, 전통공예품 판매 수익으로 저소득층 등 차상위계층의 집을 고쳐주는 등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박정란 대표(45·여).
지난 1989년 매듭을 시작한 박 대표는 한옥마을 내에서 공방 '세요각시'를 운영하며 나눔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해 오고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가진 것은 없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혜택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눠주는 것은 결코 큰 일이 아니고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공방식구들과 함께 '선물'을 주제로 한 '세요각시 회원전'을 열었다. 평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주변인들에게 정성스레 수놓은 작품을 '선물'로 주겠다는 취지였다. 전시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이웃들을 위해 쓰기로 결정하고 한 차상위계층 가정을 선정해 집을 리모델링 해줬다고 한다.
박 대표는 또 다문화가정의 부모와 아이들에게 전통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오는 6월에도 임실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박 대표가 나눔을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대학교 시절 한 장애인시설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던 구순구개열(언청이)이라는 질병이 있는 아이를 만나면서부터다.
당시 그 아이는 언청이라는 이유로 입양이 되지 않고 있었으며 수술비는 100만원 정도로 시설에서는 병원비를 감당하기 힘든 형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박 대표는 주변사람들로부터 수술비를 모금해 시설에 전달했고 수술을 마친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입양이 됐다고 한다.
이와 함께 매년 5~6차례 가난 때문에 교육의 기회를 놓치는 학생들을 선발해 전액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경남 산청 지리산고등학교에서 지인들과 함께 전통자수, 목공예, 북아트, 규방공예 등을 가르친다고 한다.
'나눔은 어려운 게 아니다'고 말하는 박 대표는 "사람들 모두 나눔을 실천하려는 마음은 있는데 연결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한 것 같다"면서 "누구나 재능과 배울 점 등이 있으며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나누면 그게 바로 기부"라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