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극 막을 수 있었다

검찰, 2개월전 고씨 체포 / 현장감시 소홀 틈타 도주

검찰의 피의자 관리가 조금만 신중했더라도 전 예식장 대표 등이 포함된 '행방불명 3인의 참극'은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전 예식장 대표 고모씨(45)가 2개월 전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가 현장에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고씨는 당시 부실 대출로 파산된 전일저축은행 사건과 관련된 피의자였다.

 

전주지검은 고씨가 김종문 전 전일저축은행장(구속수감)과 친분을 쌓으며 동일인여신 한도를 넘어 84억원을 불법으로 대출 받고, 중국으로 밀항했던 김 전 행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수사를 벌여왔다.

 

15억원의 차용 사기 혐의도 받고 있던 고씨는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종적을 감췄고 검찰은 지난해 8월 고씨에 대해 기소중지(수배)했다.

 

검찰은 이후 고씨의 소재 파악에 주력했고 4개월이 지난 올 해 2월 고씨의 은신 장소를 알아낸 뒤 수사관을 급파해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고씨는 '차량 안에서 휴대폰 등 중요 물품을 꺼내오겠다'며 차량으로 이동한 뒤 그대로 차를 몰아 현장에서 도주했다.

 

당시에 고씨가 달아나지 못했더라면 고씨는 체포와 동시에 구속수감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이번 '행방불명 3인 참극'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