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 1) 치태가 치석으로 변해 잇몸에 염증 유발

양치질할 때 시리거나 잇몸에서 출혈 / 잇몸이 주기적으로 붓고 심한 구취증상 / 올바른 칫솔질·정기적 구강관리 필요

감기 다음으로 많이 앓는 병인 치주병. 하지만 대부분 만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통증이 없어 방치되기가 쉽다.  2007년 질병관리본부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 4기 1차년도 구강검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약 73.9%가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7년도 건강보험통계자료에 따르면 치주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실인원은 622만명 정도로 우리나라 성인 인구를 3600만 명으로 봤을 때 성인 6명 중 한 명은 치주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학교병원 치과병원 치주과 김형섭 교수로부터 치주질환의 원인 및 분류에 대해 알아본다.

 

△치주질환이란

 

치주병(풍치)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아 주위조직(치은, 치주인대, 백악질, 치조골)에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잇몸과 치아 사이에는 V자 모양의 틈이 있는데, 이 틈을 세균이 공격해 치주인대와 인접조직을 손상시키게 되고, 염증이 심해지면 하방의 잇몸 뼈를 파괴시키게 되는 것이 치주질환이다. 진행된 치주염은 40대 이상 성인의 가장 주요한 발치(이를 뽑음)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주질환의 원인

 

치주질환은 대부분 잇솔질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음식 침착물이 치아와 잇몸 근처에 쌓이고 그 곳에 세균이 응집되면서 시작된다. 이러한 음식 찌꺼기와 세균의 덩어리를 플라크(치태)라고 하는데, 이는 치아에 부드럽게 부착되어 있어 양치질로 충분히 제거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플라크가 오랫동안 제거되지 않으면 단단하게 석회화가 되어 치아에 딱딱하게 부착하며 치석을 형성한다. 치석은 저절로 없어지거나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으며, 치태가 부착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치주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치주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구강상태나 건강상태라면 치주병이 생기기 쉬우므로, 치주병 예방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상태는 각별히 관리하고 개선해야 한다.

 

- 구강 내 요인

 

치아가 빠진 상태로 방치한 경우에는 치아가 빠진 공간으로 인접 치아들이 기울어지며 칫솔질이 어려운 환경을 만들게 된다. 치아 배열이 나쁜 경우에는 치아 사이에 치태가 침착되기 쉬우며, 잇솔질로 잘 제거되지 않는다.

 

또 좋지 않은 보철물은 크라운이나 브리지 등의 보철물 형태가 나쁠 때, 보철물 하방으로 치태가 침착되기 쉬운 환경이 되며 입으로 숨을 쉬거나(구호흡) 입안에 침이 부족한 경우에도 침에 의한 치태의 기계적 세정이 어려워진다.

 

교정 장치 등을 장착한 경우에는 치태와 치석이 침착되기 쉬운 환경이 된다.

 

- 전신적 요인

 

가족 중 심한 치주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있다면 각별히 신경 써야한다.

 

당뇨병은 염증이 생겼을 경우 치주조직의 파괴가 빠르며, 흡연은 치석이 생기기 쉽고 세균에 대한 방어가 약하다.

 

또 항경련제, 면역억제제, 일부 고혈압 약 중 잇몸을 자라게 하는 약이 있는데, 잇몸이 과도하게 증식하게 되면 치태와 치석이 침착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치주질환의 분류

 

치주질환은 크게, 흔히 잇몸이라 일컫는 연조직에만 국한되는 경우와(치은염), 치아를 둘러싼 뼈까지 침투한 경우(치주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치은염

 

잇몸에만 병이 생긴 상태로 잇몸 뼈까지 병이 퍼지지 않아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고 구강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면 건강한 잇몸을 되찾을 수 있다.

 

임신 시에도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호르몬과 관련해 같은 양의 치태에 대해서도 잇몸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 중 구강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음식 먹는 습관을 조절하며 적절한 시기에 치과 검진을 받는다면 건강한 치아와 잇몸을 유지할 수 있다. 또 특정 약물(항경련제, 면역억제제, 고혈압제제 중 일부)과 관련해 잇몸이 증식되는 경우도 있다. 약을 대체 투여하고 구강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면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으나, 증식된 잇몸을 잘라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치주염

 

잇몸 뼈까지 병이 퍼진 상태로 치과치료가 필요하다. 손상되어 낮아진 잇몸 뼈는 치료 후에도 처음 상태로 회복되지 않으므로 골소실이 많이 진행되기 전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주염은 크게 만성치주염과 급성(공격형)치주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치주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대부분의 경우는 수 년 간에 걸쳐 서서히 조직의 파괴가 진행되는 만성치주염 환자들이다.

 

치태와 연관되어 나타나며 비교적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이 되므로 젊은 사람보다는 4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난다. 꾸준한 치료와 유지관리, 철저한 구강위생이 요구된다.

치주염의 가장 큰 원인을 치태라고 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태와 밀접한 연관 없이(치태가 없음에도) 아주 빠른 골소실을 보이는 환자들이 드물게 있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 가족 중 같은 증상을 보이는 가족력을 가지고 있으며, 대개 30대 전후로 비교적 젊다는 특징이 있다. 주로 큰 어금니와 앞니에서 증상이 두드러지며, 약물치료를 동반하는 적극적인 치주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도움말= 전북대병원 치과병원 치주과 김형섭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