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완주군 상관면의 한 도로 갓길에서 행방불명된 3명이 13일 만에 냉동탑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전북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또 이번 사건에서 숨진 3명 이외에 숨진 고모씨(45)의 편지에서 거론된 또 다른 2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전배 전북지방경찰청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행방불명 3명 사망 사건과 관련해 많은 유언비어가 나오고 있다"면서 "경찰은 편지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원칙에 입각해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 청장은 이어 "편지에 나온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이는 사회에 좋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철저히 수사해 세간에 떠도는 의혹들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또 "숨진 3명 이외에 편지에서 언급된 L씨와 K씨 등 2명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편지에 따르면 직원 K씨는 고씨를 검찰에 신고했으며, 고씨가 교도소에 수감되자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한다. 또 L씨는 고씨에게 교도소에 가는 것을 빼주겠다며 1억5000만원을 요구했고, 고씨가 교도소에 간 뒤에는 예식장을 팔려고 했다.
경찰은 전주 모 예식장 전 대표 고씨가 쓴 편지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할 예정이다.
남기재 수사과장은 "고씨의 편지가 밝혀진 만큼 사실여부 및 고씨와 편지에 거론된 이들과의 관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며 "수사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편지 내용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조사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씨는 숨지기 직전 가족들에게 전달한 '사실확인서'라는 제목의 편지로 냉동탑차에 가뒀던 정모씨(55)와 윤모씨(44)와 얽힌 사연을 밝혔고, 자신을 괴롭혔다는 L씨와 K씨를 수신자로 하는 편지 2통을 작성했으며 자신의 부인과 어머니, 아들 앞으로도 편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