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말
필리핀 이주여성인 이자스민의 국회 입성, 중국동포 오원춘의 엽기 범죄 사건으로 인한 외국인 혐오증은 오늘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이주민의 고민과 애환은 점점 깊어갑니다. 우리 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나라가 가난하고 피부색이 우리보다 짙고 왜소하다는 이유로 조소와 폭력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주노동자의 범죄가 특별히 부각되어 일부에서 추방 서명운동까지 있었습니다. 이주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사려 깊게 접근함으로써 성숙한 시민의 길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 신문기사 읽기
①전라북도의 학령인구는 2010년 대비 2011년에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②같은 기간 전라북도 다문화가정 자녀는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③전라북도에 거주하는 국제결혼가정의 국적을 많은 순서로 3나라를 써 보세요.
④전라북도에서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요?(자기 생각 표현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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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A군이 자신이 다문화 자녀가 아니라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②다문화 자녀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③다문화 자녀가 차별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방식을 차례로 서술해보세요.
(㉠ ㉡ ㉢ ㉣ ㉤ )
④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생각열기
①우리나라에 외국인 노동자나 이주민들이 증가하는 이유를 찾아 정리해보세요
②외국인 노동자나 이주민들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부작용을 열거해보세요.(내국인의 일자리 부족, 강력 범죄 발생, 외래 종교 유입, 기타)
③외국인 노동자나 이주민들이 우리나라에 기여한 점을 열거해보세요.(3D업종 생산 대행, 문화적 다양성 기여, 영세 제조업체 노동력 제공, 출산율 증가, 농촌총각 구제, 기타)
④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의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동아일보 5/02)는 글을 보면, 한국인의 인종차별이 아주 심각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자스민에 대한 가혹한 공격도 한국인의 인종에 대한 이중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해성 씨의 글을 추정해서 다음 문항에 대해 O,×로 대답해보세요.
㉠이자스민 씨는 가난한 나라 출신, 검은 피부색, 여성이기 때문에 인종차별을 당할까요?
㉡러시아, 이란, 이집트 출신 노동자들도 비슷한 폭행을 당할까요?
㉢모든 외국인 노동자는 인종에 상관없이 차별을 받고 있을까요?
㉣흑인은 출신 국가에 관계없이 차별 받을까요?
㉤프랑스 어학원 강사로 일하다 부당해고를 당한 프랑스 청년 5명이 상담소로 찾아왔다. 그들은 외국인이이기 때문에 차별 받았다고 했을까요?
㉥미국 출신 흑인은 차별을 받지 않을까요?
(답:㉠O, ㉡×-그들은 피부색이 희다.㉢×, ㉣×, ㉤×, ㉥O-오히려 영어를 배울 수 없느냐고 물어온다.)
■ 생각 키우기
①2007년 미국 버지니아텍에서 33명 사망, 2012년 오클랜드 오이코스에서 7명 사망. 두 사건 모두 한국계 미국인의 총기난사로 일어난 끔찍한 사고이다. 2007년 범인인 조승희로 인해 한국인에 대한 나쁜 인식을 우려했지만, '정신질환자여서 총기를 난사한 것이지, 한국인이어서 난사한 것이 아니다'는 성숙한 반응을 보였다. 오클랜드 사건도 다르지 않은 반응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수원 20대 여성 살해 사건을 두고 중국동포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감뿐 아니라, 동남아계 외국인에 대한 혐오감으로 확산되어, 국회의원 당선자인 이자스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과 외국인 추방서명운동마저 일어났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외국인 혐오증을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과 비교하여 자신의 의견을 써 보세요.
②'다문화'라는 말이 차별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실제로 당사자들은 '다문화'로 불리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이를 대신할 좋은 말을 찾아보세요.
예전에 '탈북자'의 어감이 안 좋아 '새터민'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었습니다. '노인'이라는 말보다 '어르신'이라는 말이 더 좋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운전수'보다는 '기사', '간호원'보다는 '간호사'라고 부르는 것이 그 차별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가능합니다. 다문화 가족을 우리와 동일한 인간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언어를 만들어 보세요.
③경계대상? vs 친화대상?, 귀화자가 국회의원이 되는 세상, 권장할 일? vs 바로잡아야 할 문제점? 다문화 가정에 대한 상반된 입장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근거를 들어 서술하시오.(500자 내외)
■ 참고자료
1. 인종차별지수 측정하기(가볍게 체크)
다음 중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것을 골라 보세요.
①우리나라에 입국한 유색인종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 일 것이다.
②아프리카의 기아에 빠진 나라도 자신의 힘으로 살게 내버려 두는 게 낫다.
③뛰어난 문명과 열등한 문명은 분명히 존재한다.
④황인종은 백인종에 비해 업적이 많지는 않지만 지능은 백인종과 다를 바 없다.
⑤유색인종은 백인종에 비해 신체적으로 열등하다.
⑥우리나라 사람들이 동남아시아인보다 토익 점수가 높을 것이다.
⑦예외가 있긴 하지만 미국인은 용모가 준수한 편이다.
⑧전철역의 노숙자들은 모두 수용소로 보내야 한다.
⑨빈민을 위해 예산 편성을 늘리는 것은 세금 부담만 늘리는 것이다.
해당 사항이 7개 이상이면 심각한 인종 차별성, 4~6개일 때 보통, 3개 이하이면 인종 차별성이 낮은 편에 속한다. 점수가 높으면 극단적인 인종 선입관과 지나친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이민족의 유입을 반대하며, 다른 인종은 열등하여 차별대우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2. 눈길 끄는 귀화 외국인
①이참 : 한국관광공사 사장, 독일 태생으로 한국여성과 결혼하여 한국에서 살며 귀화하였다.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신청을 한 적도 있지만, 순위에서 뒤져 국회입성은 실패했다. 일일 연속극에 출연해 많은 한국인에게 신선한 인상을 남기고 한국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중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되었다. 2011년 베스트 강사상을 받았고, 2010 서울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하였다.
②박노자 : 오슬로 대학 한국학 전임교수. 러시아 출신으로 한국 역사연구로 인연을 맺어 한국인으로 귀화하였다. 토종 한국인 이상의 언어 구사력과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지성인들 사이에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당신들의 대한민국,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나를 배반한 역사 등 방대한 저술활동을 진행 중이며, 좌파를 위한 거침없는 변호를 맡기도 한다.
③이자스민 - 19대국회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 필리핀 민다나오 섬 출신 방송인 겸 배우로, 한국인 남편을 만나 1996년에 한국에 들어왔다. 이주 여성들의 봉사단체인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을 맡아 다문화가정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 지도자상, KBS 감동대상 한울타리상을 받은 바 있고, 텔레비전 '나는 한국 남자와 결혼했다', '러브 인 아시아', 영화 '완득이', '의형제'에 출연했다. 현재 포털사이트에서 학력 사항을 삭제해 학력위조 논란이 일고 있기도 하다.
■ 용어정리
①제노포비아 : 외국인 혐오증, 낯선 것 혹은 이방인이라는 의미의 '제노(Xeno)'와 싫어한다는 뜻의 '포비아(Phobia)'가 합성된 말로서 '이방인에 대한 혐오현상'을 나타낸다. 제노포비아는 악의가 없는 상대방을 자기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경계하는 심리상태의 하나로, 이는 자기과보호(과보호) 의식 때문에 일어나기도 하고 지나친 열등의식에 기인하기도 한다. 경제 대공황으로 서구 사회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혐오주의가 도래하였고, 이것이 경제적 빈곤 속에서 자신들과 동등하거나, 아니면 더 잘 사는 타민족에 대한 혐오로 변질되어 나치즘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동포의 잔인한 범죄 때문에 중국동포 또는 동남아 외국인 노동자들을 추방하려는 태도는 제노포비아의 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②다문화주의 : 여성문화, 소수파문화, 비서양문화 등 여러 유형의 이질적인 문화의 주변문화를 제도권 안으로 수용하자는 입장을 이르는 말. 민족중심주의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하나의 국가 내지 사회 속에서 복수의 다른 인종, 민족, 계층 등이 존재할 때, 서로 다른 문화의 공존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그들 각자의 독자성을 육성하려는 입장.
■ 관련영화
①완득이 : 이한 감독, 김윤석 유아인 주연
②방가방가 : 육상효 감독
③반두비 : 신동일 감독의 독립영화
■ 관련 도서
①『국경없는 마을』, 박채란, 서해문집
②『다문화사회와 다문화교육』 이경한 외 공저, 교육과학사.
■ 학생글
외국인 노동자, 그들의 건강은 우리 책임이다
지난 달 치러진 제19대 총선에서 필리핀 이주여성 이자스민 씨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 출신 국회의원이 된 것이다. 이 소식은 나에게 작은 충격이다. 아무리 귀화를 해서 한국인 자격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고 혈통도 문화도 다른 동남아 출신자가 국회의원이 되다니 너무 한 것이 아닌가? 이런 충격은 나 혼자만 느낀 것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학력위조 논란, 남편 사망 경위에 대한 의문과 비난을 뿜어대며 심한 반응을 보였다. 그를 어떻게든 국회의원 자리에서 사퇴시켜야 한다는 분노의 목소리도 높았다.
우리가 이렇게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들에 대한 편견 때문인 것 같다.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 동안 단일민족을 이루어 생활해 왔고, 특히 일본이 통치했던 기간을 부끄러움과 원한의 사건으로 생각하고 있다. 외국인 출신이 우리나라의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불편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이민 와서 아이를 낳고, 그 수가 자꾸 늘어나면 우리만의 문화와 언어가 훼손되고 혈통마저 사라지게 할 것이며, 우리의 일자리까지 빼앗아 갈 것이라는 염려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 땅에 와서 농촌 총각들의 결혼문제를 해결해 주었고, 우리가 혐오하는 일을 대신 해주며 우리의 경제를 뒷받침해주었다. 나는 중학교 2학년 여름부터 한 달에 한 번, 이주민들을 위한 무료진료소에서 통역봉사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주민, 외국인 노동자들이 돈을 아끼기 위해서 찾는 곳인 줄 알았는데, 사정을 들어보니 그들은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병원진료를 받으면 그들의 적은 월급을 다 탕진할 수도 있다. 그들을 쩨쩨하다고 색안경을 쓰고 보았던 내가 부끄러웠다. 작은 능력이지만 그들을 위한 통역을 열심히 하는 것이 나의 오해를 용서받는 길이라 생각하고 그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리의 소중한 이웃이다. 그들의 건강은 우리의 건강이다. 우리 국민들이 받는 의료보험을 이들에게도 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즐겁고 건강하게 일할 때 우리도 더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본다. 또 이들이 돌아가면 소중한 가족이 기다리고 있다. 건강하게 일하고 푸짐한 선물을 가지고 돌아온 가족은 자랑스러운 사람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일한 곳 한국은 더불어 자랑스러운 곳이 된다. 그들의 건강을 우리가 지켜주어야 한다.
신재연(전북사대부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