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선두 울산을 홈에서 잡은 것도 컸지만, 승패를 떠나 모처럼 공수의 원활한 조합에 의해 완승을 거둔 한판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
특히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을 앞두고 '귀화논란'의 중심에 선 브라질 출신 용병 에닝요가 최강희 국가대표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멋진 골을 작렬시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2라운드에서 전북은 전반 초반 두 골을 쉽게 얻었다.
전반 12분 에닝요의 선제골과 곧바로 터진 드로겟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38분 이근호에게 실점했으나, 승패와는 무관한 골이었다.
전반 12분 서상민의 긴 패스가 울산 수비라인 뒤쪽으로 넘어갔고, 쇄도하던 에닝요가 멋진 로빙슛으로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선제골을 얻어냈다.
전반 16분엔 에닝요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서상민에게 연결했고,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드로겟이 받아 그대로 골로 연결시킨 멋진 작품이었다.
이후 두 팀은 일진일퇴를 거듭했으나, 울산 현대는 중원싸움에서 열세에 놓이면서 시종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울산은 미드필드를 거쳐 최종 공격수에게 연결되는 날카로운 패스루트를 찾기 어려웠다.
에스티벤-이호 라인은 전북현대 서상민과 정훈에 완전히 막혀 중앙에서의 첫 호흡부터 세밀함이 떨어졌다.
후반 중반이후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지면서 공격의 추는 다소 울산현대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38분 고슬기의 왼쪽 크로스를 이근호가 단번에 받아 트래핑 후 강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종료직전 고슬기에게 결정적인 중거리슛을 허용했으나 전북은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후반 막판 전북은 김상식, 심우연, 이승현을 무더기로 투입하면서 승리를 향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단연 눈길을 끈 선수는 전북현대 에닝요였다.
그를 귀화시켜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에닝요는 간간히 날카로운 패스와 선제골까지 성공시키며 현장을 찾은 최강희 국가대표 감독에게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날 경기만을 본다면 에닝요는 무리를 해가면서까지 귀화시켜 태극마크를 달아줄만큼의 빼어난 실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후반 중반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교체돼 나가야 할만큼 몸도 좋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축구팬들은"에닝요가 국내 선수보다 좀 나은 정도일뿐 당장 귀화시켜 국가대표로 써야 할만큼 발군의 실력을 갖췄는지는 의문"이라고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