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세계유산 등재 '복합문화유산'이 적절"

등재 추진위·문화원장協 성명… "생태·종교·역사 등 포괄적 보전 필요"

문화재청이 '지리산 종교문화경관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중인 가운데, 종교경관문화가 아닌 복합문화유산으로 지리산권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리산권세계복합유산등재 추진위원회와 지리산권 문화원장협의회는 최근 '지리산권만이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복합문화유산의 등재 가치가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양 단체는 성명서에서 남원시 등 지리산권 7개 해당 자치단체와 협의 조정을 통한 등재 추진을 촉구했다.

 

위원회와 협의회는 "정부가 지리산 종교문화경관의 유네스코 등재를 검토중인 것과 관련해 그 내용을 검토한 결과, 종교문화경관 위주로 등재를 신청하는 것은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다"면서 "전 세계에 25개의 복합유산이 등재돼 있는데, 지리산권만이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등재가치가 있는 대상지인 만큼, 한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리산권은 반드시 복합문화유산으로 등재돼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와 협의회는 지리산의 생태, 기후, 종교, 역사 등을 설명하며 복합문화유산으로 등재 타당성을 강조했다.

 

양 단체는 △1967년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된 지리산은 50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라는 점 △세계에서 기후변화가 가장 심한 산악군으로 특별 관찰대상지역이라는 점 △250여개의 불교사찰을 포함해 유교, 도교, 기독교, 민속신앙 등 세계 유일의 한민족 종교문화 전시장이라는 점 등을 복합문화유산 등재 근거로 내세웠다.

 

위원회와 협의회는 이어 "조선조 개국, 임진왜란, 동학농민혁명, 항일의병항쟁, 한국전쟁 등과 관련한 지리산 전투는 동북아시아의 국제적 전적지로서 그 보전의 가치가 크다"며 "종교문화경관만으로 스스로 폄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중대 사안이기 때문에, 즉시 지리산권 7개 해당 자치단체와 협의 조정을 통해 등재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26일 지리산 종교문화경관의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