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싸고 옷 벗는 추태 창피하고 부끄럽다

똥 싸고 옷 벗고…이런 추태가 없다. 후진국도 아닌 우리나라 전주시청에서 벌어진 일이다. 파업 중인 민주노총 소속 전주시내버스 노조원이 전주시청 현관 앞에서 갑자기 바지를 내리고 배변을 보는 바람에 전국적 망신을 샀다. 지난날 23일의 일이다. 기억도 생생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알몸을 드러냈다. 그제 오후 3시께 시청 앞 집회가 끝난뒤 노조원 3명이 시청 민원실에 들어가려다 청원경찰이 "옷(민노총 조끼)을 벗고 들어가라"고 제지하자 그중 한 명이 옷을 벗고 알몸 소동을 벌였다. 이 행태를 시민과 공무원들이 지켜보았고 민원실에 위치한 전북은행과 우체국 여직원들은 경악했다.

 

창피할 노릇이다. 시민들한테 큰 실망을 안겨준 몰지각한 행태임에 틀림 없다. 시민들은 "공공청사에서 전대미문의 추태가 잇따라 발생한 사실이 부끄럽다", "공중도덕은 물론 성숙해야 할 집회문화를 스스로 짓밟은 꼴"이라는 격렬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시민들은 시내버스 파업을 주시하고 있다. 혹여 약자인 노동자들이 파업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까 동정 어린 시선을 갖고 있는 시민들도 많다. 하지만 이같은 몰상식한 행태로는 시민 동조를 얻을 수 없고 주장을 관철시킬 수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술 더 떠 일부 노조원들은 이런 행위를 영웅시 하고 있어 개탄스럽다. 집회 때 '거사를 치른 분'이라고 '똥 싼 노조원'을 사회자가 소개하자 노조원들은 열띤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용청사에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사람을 마치 '정의의 투사'처럼 응대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파업은 근로자들한테 주어진 적법한 단체행동 수단이다. 그러나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그리고 상식적인 수단을 동원해 파업을 할 때 시민 동조를 얻을 수 있고 사업주한테도 압박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몰지각한 행태로는 비웃음만 살 뿐이다. 그리고 불법행동은 엄벌해야 마땅하다.

 

시내버스 노조원들은 시민에 봉사하는 회사 직원이다. 아무리 파업 도중이라 할지라도 금도를 지켜야 존경받을 수 있다.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을 가리지 못한 대서야 성숙한 단체라고 할 수 없다.

 

시민 관심 끌기 차원의 무리수는 결국 노조의 요구조건과 주장의 당위성마저 깎아내리는 결과가 되고 만다는 사실을 노조원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