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처지에 몰렸을 때 마음가짐과 위기를 벗어난 후의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인간 본성을 꼬집은 말이다.
을의 처지에서 갑의 눈치를 보던 자가 처지가 바뀌어 갑의 위치로 올라서면 을 시절을 곧잘 잊거나 의식적으로 외면할 때도 비슷한 비판을 한다.
놓인 상황에 따라 '변심'하는 무원칙한 태도를 비판하는 말이라기보다는 근본적으로는 그 기동(機動) 되는 저급한 욕망·욕심을 비판하는 말이다.
19대 국회 개원을 눈 앞에 둔 지금 여의도에서는 4·11 총선을 통해 배지를 단 많은 선량들이 막바지 보좌진 스카우트 경쟁을 한창 벌이고 있다고 한다.
성공적인 의정활동을 위해선 우수한 보좌진 영입이 선결 과제이자 필수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국회에 처음 입성하는 새내기 의원들은 의정활동에 대한 포부가 남달라 보좌진에 대한 욕심이 더욱 크다고 한다.
민주통합당 익산을 전정희 당선자도 보좌진 인선 작업을 거의 마무리 한것 같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을 통해 전해오는 그의 보좌 인력 인선 내용을 들어보면 '과연 지역 민심과 바람을 충분히 고려한것인가'라는 의구심을 일단 들게한다.
초선이란 약점(?)을 슬기롭게 보완해 왕성하고 효율적인 정치활동을 위해 국회 경험이 풍부하고 유능한 인재로 보좌 인력을 구성해 주길 내심 기대 했으나, 별다른 정치 경험이 없는 그렇고 그런 인물들로 꾸민 그의 최종 선택은 더 이상 할 말을 없게한다.
더구나 범죄 경력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A씨를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에 내정해 지역 민심을 저버린 어처구니 없는 인사라는 호된 질책을 이미 받은바 있어 보좌 인력 채용에 있어서 만큼은 두번 실망감을 안기지 않을것으로 잔뜩 기대 했으나 역시나로 끝나고 말았다.
정책 전문성을 갖춘 능력 있는 보좌진을 꾸려 함께 성장해 가길 바랬던 지역민의 기대와 바람이 지나친 욕심(?)이었던가 보다.
물론 이같은 지적에 대해 전 당선자측은 "내정된 개개인들이 충분한 능력을 가졌고, 부족한 부분은 차츰 채워나가겠다"며 억울해 한다고 하지만, 지역 민심을 저버린채 선거때 도왔던 공신(?)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하나씩을 만들어 준 것 밖으로 생각되지 않고 있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결코, 우리는 측근들에게 2,800 ~6,900만원대의 직급별 연봉을 챙겨주기 위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것이 아니기 때문에 던지는 지적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의원이 의정활동에서 커다란 성과를 내려면 전문성을 갖춘 보좌진의 조력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역과 국회에서 지역현안 등을 논의하고 현명하게 해결할수 있는 실무형 전문 보좌진 진용을 그토록 원했던 것이다.
다시한번 묻는다. 타 지역 당선자들은 수준 높은 실무 중심의 활발한 의정활동 지원을 목표로 국회의원의 한 축이자 파트너로서 정책 전문성을 인정받는 적임자 찾기에 열을 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지도 알지도 못했는가.
유능한 인재들과 손을 잡고 함께 성장해 가라는게 그토록 무리한 요구이자 바람 이었던가.
옛말에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다.
아름다운 꽃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고 달도 차면 기우는 것처럼 아무리 강한 권력도 영원하지 못한다. 지역 민심을 동반자로 삼지 않는 정치인은 절대 성공할수 없으며 그 것으로 끝이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가슴속 깊이 새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