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주방송총국(총국장 김영선)과 전북국악협회(회장 김학곤)가 지난 19~20일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연 올해 고수대회는 대명고수부 10명, 명고부 10명, 일반부 20명, 여자부 10명, 신인부 19명, 노인부 9명, 학생부 10명 등 총 88명이 출전했으나 13명이 기권을 하면서 참가자가 지난해 87명보다 소폭 줄었다.
올해 대회는 매년 제기되어온 '내정설'과 같은 불공정 심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대회 당일 출전자가 자신의 경연 순서와 장단을 맞출 명창을 직접 추첨하는 방식을 취했다.
역대 전국 고수대회의 대통령상을 받았던 박근영 심사위원장은 "신인부·학생부·노인부 등은 가락을 얼마나 잘 치느냐, 기본기를 얼마나 잘 갖췄느냐를 심사기준으로 삼았다"면서 "다만 가락을 바꾸다가 박자가 빨라지는 등 기본기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일반부의 경우 소리에 가락을 하나라도 더 넣으려는 욕심이 앞서면서 소리꾼들이 소리하기에 불편한 상황이 연출됐다"면서 "어떤 소리가 관객과 더 잘 소통할 수 있겠는가에 고민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고수대회의 역사적 위상에 비춰볼 때 참가자들의 수준이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데다 일부 출연 명창의 역량 역시 예년에 비해 떨어진다고 지적됐다. 매년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명창들이 전국 고수대회를 빠짐없이 찾았던 데 반해 갈수록 하향 평준화되면서 대회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
한 국악인은 "본선에 진출한 일부 참가자의 경우 기본기조차 제대로 안 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역량이 안 되면 수상자를 내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다른 지역의 경우 국무총리상만 타도 상금이 1500~2000만원에 이르는 데 반해 전국 고수대회는 대통령상임에도 불구하고 상금(1000만원)이 너무 적은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왔다.
◇ 수상자 명단
△ 대명고수부 = 대상 송호종, 최우수상 공도순, 우수상 오광오
△ 일반부 = 대상 김신애, 최우수상 박진희, 우수상 이다름
△ 여자부 = 대상 조현숙, 최우수상 김기순, 우수상 이순자
△ 신인부 = 대상 곽유림, 최우수상 정유정, 우수상 주영진
△ 노인부 = 대상 박성규, 최우수상 정광수, 우수상 정원량
△ 학생부 = 대상 김용욱, 최우수상 박수진, 우수상 임현희 최성민
◇ 심사위원 명단 = 박근영(심사위원장) 김종덕 박봉서 신호수 이명식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