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전국 고수대회'에서 대명고수부 대상(대통령상)을 탄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그러더니 "처음엔 장단도 모르고 북을 시작해 고생이 많았는데,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 같다"면서 "전주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막바지 연습을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판소리 하는 아들과 북 장단을 맞추며 호흡하고 싶어 시작한 고법 공부. 북 치는 법을 배운 지 5년도 되지 않았으나, 소리를 좋아하는 부모님과 14년 째 소릿길을 걷고 있는 아들 덕분에 20년 가까이 귀동냥으로 소리를 배웠다. 판소리 스승은 김양순 명창, 북 스승은 조용안 고수. 들이 "앞으로 아들과 함께 무대를 서면 좋겠다"고 하자 "절대 안될 말"이라면서 손사래를 쳤다. 혹시라도 실수하게 되면, 아들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듯 했다. 양식업을 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레슨비가 없어서 고법을 배우지 못하는 이들에게 무료 수업을 해주고 싶다면서 북을 더 익혀서 다양한 무대에 서보겠다고 욕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