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15년까지 자급률 10% 달성을 목표로 추진 하고 있는 우리밀 산업이 우리밀 소비 부진 및 정부의 우리밀 살리기 의지 부족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8일 부터 19일까지 이틀동안 제4회 지평선 우리밀 큰 잔치 마당이 개최된 김제시 죽산면 연포리 우리밀 영농조합법인 주변은 즐겁고 흥겨워야 할 축제장이 한산하고 쓸쓸하면서 적막감이 흘렀고, 농민들의 얼굴엔 주름살이 깊게 파였다.
올해로 4회째를 맞고 있는 우리밀 축제지만 현장분위기는 그여느때와는 사뭇 달랐다. 우리밀 재배 농가들은 "올해 우리밀 작황이 좋아 풍년이 예상되지만 하나도 즐겁지가 않고 오히려 걱정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재병 김제우리밀영농법인 대표는 "올해 약 4만7000여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해 2만여톤이 재고로 남아 있어 6만7000여톤의 우리밀이 나오게 된다"면서 "그러나 시장에서는 약 2만여톤 밖에 소비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나머지는 대책 없이 그대로 또 재고로 쳐지게 생겨 우리밀 재배농가들이 한숨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29일 우리밀 생산자 대표 및 제분협회, 농림식품부, 농협 관계자 등이 모임을 갖고, 우리밀 살리기를 논할 예정으로 있다"면서 "현재 우리밀 재배농가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어 정부의 강력한 우리밀 살리기 대책이 나오지 않는한 어떤 행동들이 표출될 지 걱정이 앞선다"고 털어놨다.
우리밀 재배농가인 A씨는 "보리수매 중단 이후 지자체에서도 우리밀 재배를 권장하여 희망을 갖고 열심히 우리밀을 재배해 왔다"면서 "이제는 희망도 없고 사기가 매우 떨어진 상태로, 정부의 강력한 우리밀 살리기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올해는 수매거부 등 절대로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밀살리기 운동본부 등 우리밀 관련 단체는 우리밀 살리기를 위해 올해 김제를 비롯 합천, 구례, 익산, 광주 등지에서 우리밀 살리기 축제를 개최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좀처럼 우리밀 소비가 늘지 않고 있다는게 관련 단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재병 김제우리밀영농법인 대표는 "식품업체도 우리밀을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등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정부도 당초 의지대로 우리밀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정부는 직불금 및 저장창고 보완, 다양한 소비촉진행사 개최 등을 통해 강력한 우리밀 살리기 의지를 농민들에게 보여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정말 큰일나게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