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국회의원을 신진들로 대거 갈아 치운 전북의 속사정도 그리 간단치 않다. 정동영이 강남을서 패한 바람에 당내 입지가 좁혀지면서 대권가도에 빨간불이 켜졌고 종로서 홍사덕을 꺾고 5선이 된 정세균도 지지도가 뜨질 않아 속 태우고 있다. 도내 두명의 중진들이 대권주자로서 역할 보다는 오히려 킹메이커로 그칠 공산이 짙은 것 아니냐는 여론이 생겨났다. 이미 상당수 핵심들이 김두관 경남지사쪽과 문재인 상임고문쪽으로 줄 서 있다.
여기에 호남에서 젊은층의 지지도가 높은 안철수 서울대교수의 출마 여부다. 안교수의 아버지가 "아들이 민주당에 입당해서 경선에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지만 박원순씨가 서울시장 되는 방식을 답습하거나 아니면 무당층을 결집해서 나가더라도 다음달 중에는 출사표를 던져야 할 것이다. 안교수는 박근혜 위원장과 1대1 구도를 이뤘을 때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도민들은 지난번 정동영후보 대선 출마 때에 비해 차분하다. 아직 여야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서 그럴 수 있지만 도내 출신의 대권주자 지지도가 너무 낮아 큰 기대를 걸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연말 대선이 한국 사회의 정치판 즉 지방권력까지도 확 바꿔버릴 수 있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전북 정치인들의 약진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새누리당으로 정권이 승계되면 지지율 여하에 따라 또다시 고난이 이어질 수 있다.
아무튼 총선이 끝난 직후부터 전주·완주 통합과 바짝 도민들의 삶의 질을 챙기고 나선 김완주지사의 3선 출마 여부도 연말 대선과 맞물려 있다. 너무 오랫동안 단체장을 해온 그를 도민들이 그 때가서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가 중요하다. 그게 여론의 힘이기 때문이다.
/백성일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