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비빔밥, 적정 가격 유지하라

전주를 상징하는 전주비빔밥이 너무 비싸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비빔밥= 비싼밥'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외지 관광객들로 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 음식의 대표 선수격인 비빔밥이 환영받기는 커녕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른다면 전주의 이미지마저 망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주비빔밥은 평양의 냉면, 개성의 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으로 이름을 날렸다. 밥 짓는 것부터 남달랐고 오색오미의 30여 가지 재료는 눈과 코부터 호강시켰다. 음양오행에 합당하고 동물성과 식물성의 비율이 균형을 맞춰 웰빙식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덕분에 세계미식(美食)대회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고,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떨어지지 않는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이와 함께 전주는 한정식, 콩나물국밥, 백반, 오모가리탕, 막걸리, 모주 등 특색있는 먹을거리가 풍성해 '맛의 도시'로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전주시가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선정된 것도 이같은 음식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전주비빔밥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걱정이다. 전주비빔밥 14개 전문음식업소 가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장 비싼 비빔밥은 육회비빔밥이 1만5000원, 일반비빔밥은 1만3000원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음식점들도 최하 1만1000원에서 1만5000원의 가격을 받고 있다.

 

이처럼 비빔밥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은 음식점들이 비빔밥 자체의 특성을 무시한 채 비빔밥에 곁들여 10개가 넘는 반찬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전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일반 음식점에서 파는 5000원선 비빔밥이나 콩나물국밥과 '맛'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며 '비싼 비빔밥'에 대한 불만의 글을 전주시청 홈페이지 등에 올리고 있다. 또한 여행경비에서 비빔밥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여행사와 여행객 모두 불만을 터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전주비빔밥 위기대책을 마련, 14개 전문 업소를 대상으로 연 2회 비빔밥 평가등급제(1~5등급)를 실시해 이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전주시와 전문업소들은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등 전주 비빔밥의 맛과 품위를 유지하면서도 적정가격을 유지하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전주의 자랑인 비빔밥의 명성이 퇴색되어야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