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4일 김제를 방문, 지역 농민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농촌에서 걱정하는 민감한 농산물은 별도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제시 장화동 전장마을서 열린 풍년농사 기원 모내기 행사에서 "농민들이 한·중 FTA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우리 농촌에서 걱정하는 품목은 아주 민감한 것인 만큼 별도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한·중 FTA가 농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민감한 농산물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 우선적으로 합의한 후 다음 협상단계로 넘어가겠다는 설명이다.
농림수산식품부도 마늘과 고추·양파와 같은 민감한 농산물은 한·중 FTA 협상 품목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농업문제와 관련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시설이 필요하다"면서 "유통구조도 개선해서 농민은 조금 나은 가격에, 그리고 소비자는 좀 더 싼 농산물을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김제에 대해서는 "평야가 넓고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며 "이 곳에서 농사가 잘되고 안되고에 따라 대한민국 전체 농사가 달렸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 농업인들과 함께 이앙기를 직접 몰며 이 마을 정모씨(60세)씨가 경작하는 논 3,000㎡에 모내기를 했다. 이어 오후에는 김제시 순동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주)농산(대표 조기심)을 방문해 파프리카 수확을 체험하고, 선별·포장 공정을 둘러봤다.
이 대통령의 이번 전북 방문은 당선 이후 6번째로,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20여명과 김완주 지사·이건식 김제시장 등이 현장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또 이 대통령의 모내기 시연 행사는 2009년 경기도 안성, 2011년 충북 충주에 이어 3번째다.
한편 김완주 지사는 이 대통령을 수행한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새만금 방수제 및 농업용지 조성과 민간육종연구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내년 국비 증액 반영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