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이 없어” 타들어가는 농심

[앵커멘트]

올 가을에 좋은 쌀과 과일을 거두려면

이 맘 때에 모를 내고 열매를 솎아줘야 합니다.

하지만 요즘 농민들은

그러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나이드신 농민들의 마음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채널 A 제휴사인

전북일보 박영민 기잡니다.

[리포트]

모내기 작업에 한창인 김정배씨.

1년 농사의 첫 발을 떼었지만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풀을 뽑아내고, 농약과 비료를 뿌려야 하지만

일손을 구하지 못해 4천제곱미터의 논일을

혼자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정배 / 전북 장수군 장계면]

“인력이 부족하고, 농사짓는 사람들이 고령화 돼서 힘이 없어,

한참 농사철 시즌이 닥치면 서로 똑같은 처지가 되다보니깐”

손으로 하는 작업이 많은

과수농가가 겪는 인력난은 더 큽니다.

3만3천제곱미터의 사과농원을 운영하는

강봉희 씨는 제 때 열매솎기를 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일할 사람을 구하기 위해

한두 시간 거리의 도시까지 찾아다녔지만

필요한 인부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 강봉희 /전북 장수군 장계면]

“30명의 인력이 필요하나 사람이 부족해서

매일 10명씩 사용을 하기 때문에

적과가 늦어짐에 따라 좋은 고품질의 사과가 생산될지...”

기업체와 봉사단체들이 농촌 일손을 돕겠다며

찾아오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력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 최한주 장계농협 상임이사]

“1사1촌 결연지에서나 사회봉사단체에서

일손 돕기를 해주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정부에서 일손, 인력난 해소를 위한...”

농자재 가격상승과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까지

영농철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북일보 박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