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모든 경기의 기본이 되는 육상은 5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육상은 금메달 이외에도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추가했다.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도 교육청은 개인종목은 2500만원, 단체종목은 5000만원을 해당 학교에 지원하기 때문에 이번의 성과는 전북 육상의 토대를 다지는데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 육상의 도약을 이끌어 낸 정찬익 전북육상연맹회장은 "어려운 여건속에서 도내 육상인들이 힘을 모아 선수를 발굴하고, 헌신적인 지도를 하면서 나름의 성과를 일궈냈다."며 "작은 성과에 도취하지 않고 지금부터 더욱 처절한 반성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 전국소년체전에서 전주신일중 이상민은 트랙 800m에서 1위, 1500m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유일한 2관왕이 됐다.
800m 달리기에서 그가 세운 1분56초82의 기록은 당장 국내 고교 선수들과 맞대결해도 최종 결선에 진출할 수 있을만큼 좋은 성적이다.
익산지원중 김나미는 포환던지기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리모현초 박정민과 고창초 하은지는 초등부에서 각각 남녀부 1위에 올랐다.
정 회장은 이번 소년체전을 앞두고 항상 선수나 코칭스탭과 호흡을 함께했다.
선수들이 제주도나 여수 등지로 전지훈련을 떠나면 반드시 찾아가 격려했고, 종별선수권대회 등 크고작은 전국대회를 지켜보며 항상 다른 시·도 선수들의 기록을 체크했다.
이번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박정민의 경우 전북 선발전에서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육상 감독·코치들이 "실력이 뛰어난 선수이니 다시 검토해달라"고 건의하자 정 회장이 다시 경기를 붙여 구제한 일화도 있다.
이번 대회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전북육상은 선수층이 두텁지 못해서 걱정"이라며 "잠재력 있는 선수를 발굴해서 우수 선수로 키우는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도내 육상 선수들의 분포가 필드종목에 치우치고 있어 트랙이나 마라톤 육성의 과제도 안고 있다.
정 회장은 "사분오열됐던 육상인들이 화합하고 힘을 모아 이번의 성과를 일궈냈다"며 당장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먼 안목에서 체육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