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육상 도약 이끌어 낸 정찬익 전북육상연맹회장 "도내 육상인들 노력, 값진 성과 일궈내"

경기도에서 열리고 있는 제4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최하위권에 처한 전북체육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모든 경기의 기본이 되는 육상은 5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육상은 금메달 이외에도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추가했다.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도 교육청은 개인종목은 2500만원, 단체종목은 5000만원을 해당 학교에 지원하기 때문에 이번의 성과는 전북 육상의 토대를 다지는데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 육상의 도약을 이끌어 낸 정찬익 전북육상연맹회장은 "어려운 여건속에서 도내 육상인들이 힘을 모아 선수를 발굴하고, 헌신적인 지도를 하면서 나름의 성과를 일궈냈다."며 "작은 성과에 도취하지 않고 지금부터 더욱 처절한 반성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 전국소년체전에서 전주신일중 이상민은 트랙 800m에서 1위, 1500m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유일한 2관왕이 됐다.

 

800m 달리기에서 그가 세운 1분56초82의 기록은 당장 국내 고교 선수들과 맞대결해도 최종 결선에 진출할 수 있을만큼 좋은 성적이다.

 

익산지원중 김나미는 포환던지기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리모현초 박정민과 고창초 하은지는 초등부에서 각각 남녀부 1위에 올랐다.

 

정 회장은 이번 소년체전을 앞두고 항상 선수나 코칭스탭과 호흡을 함께했다.

 

선수들이 제주도나 여수 등지로 전지훈련을 떠나면 반드시 찾아가 격려했고, 종별선수권대회 등 크고작은 전국대회를 지켜보며 항상 다른 시·도 선수들의 기록을 체크했다.

 

이번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박정민의 경우 전북 선발전에서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육상 감독·코치들이 "실력이 뛰어난 선수이니 다시 검토해달라"고 건의하자 정 회장이 다시 경기를 붙여 구제한 일화도 있다.

 

이번 대회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전북육상은 선수층이 두텁지 못해서 걱정"이라며 "잠재력 있는 선수를 발굴해서 우수 선수로 키우는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도내 육상 선수들의 분포가 필드종목에 치우치고 있어 트랙이나 마라톤 육성의 과제도 안고 있다.

 

정 회장은 "사분오열됐던 육상인들이 화합하고 힘을 모아 이번의 성과를 일궈냈다"며 당장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먼 안목에서 체육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