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간행되고 있는 초중고 국어교과서에 글이 가장 많이 실린 문인이다. 시와 산문이 50편이 넘게 실려 있다. 쉽게 말해 '국민시인'인 셈이다.
그를 두고 고은 시인은 "용택이는 용택이라고 함부로 부를 수 없는 사람, 내가 무서워하는 사람" 이라고 했다.
매번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른 시인이 외경(畏敬)하는 천상의 시인인 것이다. 또 이창동 영화감독은 "김용택의 시만큼 나를 위안하고 구원한 것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아이의 영혼을 잃어버리지 않은 어른'이라 불리는 이 시인을 키운 건 무엇일까. 그것은 섬진강과 어머니, 그리고 독서가 아닐까 싶다. 서정주는 자신을 키운 게 8할이 바람이었다고 하지만 김용택 시인을 키운 건 8할이 섬진강이었다.
1948년 임실군 덕치면 진메마을 섬진강가에서 태어난 그는 순창중과 순창농고를 졸업하고, 이듬해 우연히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2008년 퇴직하기 까지 38년을 자신의 모교인 덕치초등학교와 인근 운암초등학교 마암분교 등에서 근무했다.
이곳에서 그는 천진한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시인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지독하게 독서를 했고 신문을 지식창고로 활용했다.
1982년 창작과 비평 21 신인작가상에 불후의 명시 '섬진강1'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이후 섬진강, 맑은 날, 그 여자네 집, 나무 등 11권의 시집과 섬진강 이야기, 사람 등 10권의 산문집,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 등 50여 권의 책을 펴냈다. 그리고 곧 섬진강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시집과, 인터뷰집, 산문집 등을 쏟아낼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도 그의 작품들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퇴직 이후 TV 출연과 강연 등 바쁜 일정에도 오히려 글발에 힘이 붙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