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우도농악의 뿌리 탐구

한국풍물굿학회, 내일 전북대서 학술대회

전국 풍물굿 연구자들이 지난해 임실군 필봉마을에 모여 한국풍물굿학회(회장 김익두·사진)를 창립했다. 필봉은 좌도농악의 중심지. 풍물굿학회는 농악학회가 아니라 학제적 연구를 지향하는 학회다.

 

문제는 국내 풍물굿에 대한 관심이 중국에서 더 높다는 대목이다. 중국 정부는 2009년 길림성의 조선족 풍물굿을 '중국조선족농악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켰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문화유산이 중국의 문화유산이 된 것이다.

 

한국풍물굿학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지역 풍물굿을 조명하는 '2012 풍물굿학회 학술대회'를 열게 된 이유다. 이번 학술대회는 두 가지 면에서 중요하다. 첫째는 지난해 전북을 대표하는 정읍농악에 이어 경북을 대표하는 김천빗내농악의 위상·전승 과제를 짚는다는 점이고, 둘째는 '채상소고춤'의 명인 백남윤씨가 남긴 자료를 통해 호남우도농악의 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상모에 긴 종이 띠를 달아 돌리면서 작은 북을 치는 '채상소고춤'은 백남윤씨에 의해 정읍농악에서 처음 시도됐다.

 

김익두 교수는 "장수 출신 백남윤씨가 호남 우도농악의 동작을 직접 설명하고 그린 자료가 최근에서야 발견됐다"면서 "비록 복사본이긴 하나, 호남 우도농악의 뿌리를 탐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6월 1일 오후 1시 전북대 인문대학 2층 교수회의실에서 마련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석대권 대전보건대 교수, 박혜영 안동대 연구원, 손태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병학 빗내농악사무국장 등이 참석해 빗내농악의 전승과 변화·과제 등을 발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