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수 시장은 서울이장(?)

엄철호 익산본부장

지난주 익산시청의 한 공무원과 가진 술자리에서 이한수 시장과 관련된 재밌는 얘기를 들었다. 서울 중앙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서의 이 시장 호칭이 서울 이장으로 불리워지고 있다고 한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들로 하여금 그가 서울 이장으로 불리워진 내막을 자세히 듣다 보니 그럴것도 같다며 고개가 연신 끄덕여졌다. 사전적 용어에서 이장은 행정구역의 하나인 이(里)의 사무를 맡아보는 사람으로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궂은 일·좋은 일 가리지 않고 동네 살림 곳곳을 챙기는 마을 대표적 살림꾼이다. 이웃집 숟가락이 몇개이고 제삿날이 언제인가를 잘 알고 있기에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 이미지로 우리는 종종 이장을 떠 올리고 있다. 비록 이날 술자리에서 오간 안주거리 얘기였지만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했던 그의 서울 이장 얘기는 분명 익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뿌듯함을 갖게 했다.

 

이 시장은 국가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정부부처는 물론 국회 방문 등 잦은 서울 상경에 나서고 있다. 사무실 문턱이 닳도록 워낙 자주 찾다보니 웬만한 직원들이라면 이젠 그가 익산 시장이라는 사실을 거의 다 알고 있지만 그들은 그에게 서울 이장님 또 오셨냐고 우스갯 인사말로 먼저 친근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지위고하를 막론한 그 누구와의 만남도 전혀 주저하지 않는 타고난 친화력과 소탈함에 시도때도 없이 동네방네 이곳저곳을 훑고 다니면서 그동안 그들과 함께 쌓아온 친분탓에 이런 호칭이 붙여진것 같다고 부연 설명했다.

 

31만 시민을 대표하는 우리의 엄연한 시장을 아무리 스스럼 없다고 하여 이장으로 깎아내리는것 같아 처음엔 다소 어이없게 들렸지만 듣기에 따라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그의 열정적인 모습을 그들도 새삼 인정하고 붙여준 또 하나의 멋진 직함(?)이 아니겠는가라고 여겨진다.

 

지금 중앙부처에선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자치단체간에 총성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물론 이 시장도 여타 다른 자치단체장과 마찬가지로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한 잰걸음 재촉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잰걸음은 그 어떤 자치단체장 보다 한 박자 더 빠르고 쉴틈없는 발품으로 이어지면서 당초 목표했던 국비 1300억원 확보를 뛰어 넘어 1400억원 육박도 가능할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참으로 반가운 희소식이 아닐수 없다.

 

사실 지방자치단체들은 열악한 재정 여건 때문에 지역발전에 보다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선 그 무엇보다도 국비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익산 역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해서는 최대한의 국비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에 발품을 팔던 입품, 손품,두품, 심품 등 팔수 있는 품이라면 그 모든것을 다 팔아서라도 국비 확보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이런 절박한 상황속에서 이 시장이 분주한 발품 팔기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나름대로 거둬가고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듣기 좋은 희소식이 아니겠는가.

 

서울이장의 활약을 이번에도 한번 크게 기대해 보자. 지난 2007년 340억원, 2008년 573억원, 2009년 716억원, 2010년 822억원, 2011년 1160억원, 2012년 1272억원 등 익산시의 국비 확보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선 시장으로서 당연히 챙겨야 할 책무가 아니겠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겠지만 칭찬은 질책보다 몇 배의 능률과 효율을 높일수 있기에 굳이 색안경까지 껴 가면서 인색하게 이를 깎아 내려서는 안된다고 본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한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제발 동냥은 못 줄 망정 쪽박만큼은 깨뜨리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