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불명됐던 전주의 한 예식장 전 사장 고모씨(45) 등 3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특정인물에 대한 사법처리 의지를 밝히면서 이번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제3의 인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전배 전북지방경찰청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행방불명 3인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씨가 나머지 2명을 납치하는 과정 등에 개입한 인물에 대해 당장이라도 사법처리 할 수 있다"면서 "이 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 얼개가 짜였으며, 전담팀의 수사가 마무리단계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또 사건 발생 40여일이 지나도록 수사를 종결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절차적 합법성이 엄격해지면서 수사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사 진행에 있어서 속도감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며 "예전에는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절차적 합법성보다 조금 우선순위에 있었지만 지금은 절차적 합법성이 굉장히 엄격해졌기 때문에 수사의 속도감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의 속도가 늦어지다 보면 증거가 멸실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수사 진행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의 금전관계에 대한 수사에 대해서 장 청장은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면 수사를 하겠지만, 사건하고 직접적인 관계가 아니라면 깊이 들어가는 데 한계가 있지 않느냐"고 대답했다.
한편, 고씨 등 숨진 3명은 지난 4월 20일 오후 함께 사라졌으며, 행방불명 13일째인 지난달 3일 완주군 상관면의 한 도로 갓길에 주차된 냉동탑차 안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주의 한 조직폭력배가 납치·살해 과정에서 범행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 조사를 벌인바 있으며 숨진 고씨의 가족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