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환경의 날(5일)을 맞아 '사라진 갯벌'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었다. 전시와 동일한 부제'아픈 지구, 아픈 사람'(Pain earth Pain us)로 사진집도 출간했다. 부안 개화도·군산 진포항·김제 거전리 등을 들락날락하며 지난 4년 간 기록한 사진에는 사계절의 새만금이 담겼다. 모든 작품은 무제.
갯벌에 지구본을 띄우고 기울여 느리게 촬영한 사진과 쩍쩍 갈라진 갯벌 사진을 합성시킨 사진은 안팎에서 화제를 모았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최대치로 높여놓은 듯한 이 사진을 얻기까지 꼬박 네 시간이 걸렸다.
"자연을 더 이상 인간의 흥밋거리나 놀이로 봐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개발을 아예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최소화시키자는 겁니다.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서."
"돈 되는 사진보다 의미 있는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철학은 여전하다. 그의 사진에서 읽히는 갯벌은 개발 논리로 점철 돼 막무가내로 개발된 자연의 자화상이다. 그는 앞으로도 "현장과 역사를 기록하는 관찰자로서 더욱 치열하게 살고 싶다"면서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만 느껴지는 그런 사진이 아닌 표정과 몸짓에서 읽히는 삶에 대한 사진을 담겠다"고 약속했다.
△ 사라진 갯벌' = 7일까지 전북예술회관 5실. 문의 016-632-7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