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양궁장' 건립이 전북양궁 살리는 길

운동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때만 국민적 영웅이라고 치켜 세운다. 축구나 야구 등 구기 종목을 제외한 개인 종목의 경우 국가대표로 선발 되는 것 자체가 무척 힘들다. 훈련시설이 빈약하고 재정지원이 열악한 지방에서 개인 종목으로 올림픽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은 기적이나 다름 없다.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과 훈련 없이는 이 같은 영광을 거머쥘 수가 없다.

 

전북양궁을 일궈낸 박성현 선수의 그간 훈련 과정을 들여다 보면 눈물날 지경이다. 그가 금메달을 목에 걸때는 그 누구라도 나서서 훈련장은 물론 그의 이름을 붙인 양궁장을 건설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일 뿐 시간이 잠잠해지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책임 빼기 일쑤다. 향토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누가 이토록 힘든 일을 하겠는가. 박성현 선수는 한국 양궁사를 새로 쓴 대스타다.

 

박성현 선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땄다.올림픽·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U대회를 석권,양궁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전 세계에 그 밖에 없다.

 

오늘 그가 세계 무대에 우뚝 서기까지 흘린 피와 땀방울을 외면해선 안된다. 모두가 금메달을 딸때만 박수쳤지 악조건속에서 훈련할 때는 그 누구도 돌보지 않았다. 도민들 모두가 부끄럽고 창피하게 여겨야 한다.

 

그 이유는 변변한 양궁장 하나 없기 때문이다. 전주 종합경기장 한쪽 귀퉁이에 마련된 양궁장은 훈련장이라고 말하기 조차 부끄럽다. 박성현 선수는 천부적 재능을 가졌기 때문에 훈련장을 탓하지 않고 열심히 땀흘려 오늘의 금자탑을 쌓았다. 양궁의 메카라고 전북을 부르는 것도 자존심 상할 노릇이다. 17년 동안 개보수 한번 하지 않은채 그대로 담벼락 옆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에 더 이상 죄를 지어서는 안된다.

 

무허가 건물이 도로변에 있어 오발 사고의 위험이 항시 도사리고 있다. 지금까지 사고 안난 게 이상할 정도다. 양궁협회는 물론 도 체육회 행정 관계자 등은 지금까지 이 시설을 무슨 눈으로 바라다 봤을까. 경북 예천에는 김진호 양궁장이 충북 청주에는 김수녕 양궁장이 국제 규모로 건립돼 굵직한 국제대회를 개최한다. 김완주 지사는 전북도청 양궁팀을 이끌고 있는 박성현감독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말부터 건네야 한다.

 

김 지사는 전북의 명예를 전 세계에 과시한 박성현선수가 후진 양성에 전념토록 박성현 양궁장부터 지어주는 게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