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강 베고 눈물 흘리는 전봉준

김 용 관

 

초근목피는

 

땀을 흘리지 못해 울고

 

물고기 지느러미 날 세우며

 

헐떡이는 아가미 가슴에

 

숨이 차오른다.

 

파랑새 날갯죽지 꺾여

 

빛바래면 어찌 살거나

 

동진강 베고 눈물 흘리는 전봉준

 

가슴이 터져 피 흘리면

 

훨훨 산천을 나를 수 있을까

 

푸르른 하늘이 그리운 파랑새

 

강줄기 따라 오르다가 지친

 

여린 백성들

 

바랑에 아직도 희망은 남아 있을까

 

무명옷에 지어미 슬픔이

 

묻어나는 세상천지는 어둠에 쌓여

 

가도 가도 말없는 전라도 길.

 

※ 김용관 시인은 1980년 〈한국시〉로 등단. 시집 「가을의 휘파람」 「동진강의 눈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