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담의 국가 명승지(문화재) 지정 여부에 따라 지리산댐(문정댐) 건설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원지역에서 지리산댐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져 가고 있는 가운데, '지정이냐 보류냐'의 여부는 오는 27일 문화재위원들의 심의를 통해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명승지로 지정되면 지리산댐 건설계획은 백지화될 공산이 크고, 지정이 보류되면 댐 건설의 길이 열리게 된다. 댐이 건설되면 용유담은 물속에 잠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8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27일 13명의 문화재위원들이 심의를 통해 용유담 명승지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면서 "국토해양부가 명승지 지정보류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7일 국토해양부에 '용유담의 명승지 지정을 일정기간 보류해야 하는 타당성 설명'을 요구한 상태"라며 "국토해양부의 답변서는 27일 심의 때 참고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이 작년 12월 명승지 지정을 예고한 용유담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에 있으며 지리산의 아름다운 계곡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합류돼 형성된 큰 계곡이다.
이곳은 아홉 마리의 용이 놀았을 만큼 연못의 규모가 크고 수심이 깊으며, 바위 경관이 아름답다고 한다.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용유담에서 3.2㎞ 가량 떨어진 하류에 141미터 높이의 홍수방지용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획재정부는 현재 지리산댐 건설과 관련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해 남원에서는 지리산댐 건설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원시 인월면 이장들은 지난 7일 지리산댐 건설 백지화를 위한 설명회를 갖고, 주민 공감대형성을 통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결의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일 제171회 남원시의회 임시회에서에는 김종관 의원이 "댐 주변 안개일수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농작물 피해,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 댐 상류지역의 각종 규제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우려된다"며 지리산댐 건설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