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고창 영선중
고창 영선중학교 학생들은 요즘 학교 생태학습장에서 직접 심고 가꾼 수박, 고추, 고구마 등의 생기 잃은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오늘도 구름 한 점 없는 맑디 맑은 하늘을 보며 비가 내리길 간절히 원한다. 오랜 가뭄에 단비를 기다리는 농부만큼이나 비를 간절히 기다린다.
안윤아(1학년) 양은 "예전에는 비가 오지 않는 것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 비가 오지 않으면 부모님들께서 더 많은 고생을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됐죠."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 교내에 생태학습장을 조성했다. 이 공간이 환경교육의 장을 뛰어넘어 인성교육의 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것.
생태학습장을 조성할 때는 교과과정과 연계해 학생들을 지도하려 했다.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농작물을 가꾸고 국어, 과학, 기술·가정 등과 관련지어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생태학습장을 운영하는 것을 보고, 굳이 교과를 연계해 강요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학생들이 농작물을 직접 키우면서 많은 관심과 애정을 받은 농작물이 더 잘 자란다는 자연의 이치를 이해, 체험학습장이 학생들의 인성발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특히나 전국단위 모집 자율학교인 이 학교 학생들은 농촌보단 도시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이 많아 농업과 농작물에 대한 호기심이 더 많다.
김정애 교장은 "'농작물은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조상들의 이야기를 학생들이 생태학습장에서 스스로 배우고 실천하기를 바란다"라며 "하나라도 손이 더 가는 농작물이 더 잘 자란다는 자연의 이치를, 사람들과의 관계도 그렇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지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