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군산대 재학시절이던 1997년경부터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의 서구식 폐자재를 활용하여 전통 민화의 도상을 독자적인 스타일로 재치있게 풀어내는 역발상적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전시되는 'Fun-Love'를 통해 작가는 민화의 경계를 넘어서 보편적인 여성, 보편적 엄마의 품으로 데려다준다.
한국인이 즐기는 대표적인 fun인 술문화를 표현하기 위해 소주병, 맥주병, 전통주병, 양주병, 네 개의 술병이미지를 중첩시키고, 족두리·비녀·잉어 작품 역시 각 주제를 밥·국·냉면그릇, 대접, 양푼, 주전자 등 살림살이 재료를 활용해 사랑과 결혼, 가정과 행복, 부귀영화와 장생 같은 여성의 소망을 표현했다.
전주부채문화관의 외형인 한옥과 조화를 이뤄 포토존(photo zone)으로도 각광을 받을 것 같다.
△서희화 초대전=7월8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야외마당.